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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이렇게 못써"…'달려라 불꽃소녀', 시즌2 요청 쏟아지는 이유[김가영의 View]

김가영 기자I 2025.01.26 08:45:58

'달려라 불꽃소녀', 10회로 종영
마지막까지 감동의 성장드라마…시청자들 감동 물결
"아이들 더 보고싶다" 시청자들 아쉬움 커져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드라마 각본도 이렇게 못 써요.”

조하린(왼쪽부터) 정윤하 이지음
정아인(왼쪽부터) 윤서하 이봄
김세아(왼쪽부터) 이가연 김서율
tvN 예능 프로그램 ‘달려라 불꽃소녀’ 마지막 회를 시청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불꽃소녀’ 9명의 소녀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지치지 않는 열정과 노력으로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썼다.

◇기승전결 완벽한 우승 엔딩

지난 25일 방송된 ‘달려라 불꽃소녀’에서는 U-7 유소년 축구대회에 출전한 불꽃소녀축구단이 마지막 상대인 목포스포츠클럽을 만난 모습이 그려졌다. 목포스포츠클럽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

앞서 대회 첫경기에서 어벤져스FC를 2대 1로 꺾고 백호FC를 3:0으로 꺾은 만큼 우승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 그러나 목포스포츠클럽이 무실점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긴장감도 감돌았다.

목포스포츠클럽은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이름값처럼 시작과 동시에 득점을 했고 불꽃소녀 축구단은 좌절했다. 멤버들은 “얘네 좀 하는데?”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동국 감독 역시 상대팀의 실력에 감탄했다. 여기에 후반 시작 후 또 한번 골을 먹으며 걱정은 커졌다.

그러나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펼쳐졌다. 쿨링타임 전 두 골을 연이어 넣으면서 동점을 만든 것이다. 상대의 핸들로 주어진 페널티킥에 김세아가 기가 막힌 골을 완성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감독, 코치진은 “너무 잘 찼다”고 김세아의 골에 감탄했고 이수근 해설과 정용검 캐스터도 “불꽃슛이 나왔다”, “‘불꽃소녀’에서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골”이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의연한 모습으로 페널티킥에 나서 불꽃슛을 때린 김세아. 그러나 속마음은 달랐다. “(긴장돼서)울 뻔 했다”며 “아빠가 포기하지 말라고 해서 경기장 안에서 ‘괜찮다’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후 경기 재개 15초 만에 김세아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첫번째 찬스, 두번째 찬스까지 수비에 막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슛을 때린 결과였다. 그 덕에 2:2 동점골로 ‘불꽃소녀’ 팀이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후 ‘불꽃소녀’ 스로인에서 추가골이 터졌다. 김세아가 올려준 골을 이지음이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역전골이 터지면서 감동이 배가됐다. ‘불꽃소녀’는 들뜬 기분에도 마지막까지 경기에 집중했고 결국 역전승을 해냈다. 2:0에서 시작한 후반에서 무려 3골을 넣으며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한 것이다.

◇‘불꽃소녀’의 ‘불꽃’ 성장기

‘불꽃소녀 축구단’의 이야기가 의미있는 것은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넘어 멤버들의 성장이야기가 담겼기 때문이다. 축구 국가대표 수문장 빛현우의 딸 조하린, 축구 국가대표 정조국의 딸 정윤하, 축구 국가대표 이호의 딸 이지음, 야구 선수 정인욱과 개그우먼 허민의 딸 정아인, 농구선수 신정자의 딸 윤서하, 여자축구 국가대표 황보람의 딸 이봄, 여자축구의 미래가 될 김세아, 황소 같은 투지력 이가연, 만능 공격수 김서율까지. ‘불꽃소녀 축구단’을 하며 폭풍 성장을 했고 감동 드라마를 썼다. 이 멤버들은 165일 만에 우승이라는 대서사시를 쓰면서 재미와 감동, 희열 등 다양한 감정을 선사했다.

필드 선수에서 아빠의 포지션인 키퍼를 도전한 조하린은 공이 다가오면 긴장하던 모습을 벗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안정적인 골처리와 선방을 하면서 폭풍 성장을 보여줬다. 정조국, 김성은의 딸 정윤하는 차분하고 수줍음 많은 평소 모습과 달리 축구장 안에서는 투지를 불태우며 폭풍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 남자 선수들에게도 주저 않고 부딪히고 태클을 걸며 적극적인 철벽 수비를 보여줘 감탄을 안겼다. 아빠 정조국까지 걱정했을 정도. 아빠의 승부욕 DNA를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불꽃소녀 축구단’을 빛냈다. 이호, 양은지의 딸 이지음도 마찬가지다. 패스를 받고 주는 실력, 또 상대편의 골을 빼내는 기술, V자 드리블 등까지 겸비하면서 회마다 성장한 축구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미드필더 포지션을 정확히 이해하고 수비와 공격을 넘나들면서 훌륭한 포지션 소화를 해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는 감동의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불꽃소녀 축구단’의 성장드라마를 완성했다.

정인욱, 허민의 딸 정아인은 ‘불꽃소녀 축구단’에선 없어선 안될 존재다. 목이 쉬더라도 아이들에게 “잔발”, “사람 봐”, “몰리지마”, “괜찮아”, “할 수 있어” 등 스피커 역할을 해주면서 ‘불꽃소녀 축구단’의 길라잡이가 됐다. 훌륭한 축구 지능으로 필드 안에서의 리더가 돼 선수들을 붙잡아주고 사기를 북돋아 줬다. 또한 강력한 패스를 올려줘 수많은 공격포인트를 만들기도 했다. 신정자의 딸 윤서하도 엄마의 운동 DNA를 완벽하게 물려받았다. 훌륭한 피지컬과 뛰어난 집중력으로 빠르고 정확한 수비를 하며 든든함을 책임졌다. 1회부터 10회까지, 회차가 거듭될수록 눈에 띄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황보람의 딸 이봄도 수비의 핵심. 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쫓아가는 집요함으로 성공적인 수비를 했다. 이봄, 윤서하는 ‘통곡의 벽’이라고 불렸을 정도.

‘불꽃소녀 축구단’의 에이스 김세아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드리블부터 패스 능력, 슛팅까지 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다 갖춘 여자 축구의 미래다. 특히 지치지 않고 필드를 누볐고 수많은 골을 완성하며 ‘불꽃소녀 축구단’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가연은 ‘불꽃소녀 축구단’의 비타민 같은 존재. ‘황소 가연’이라는 별명처럼 불타는 승부욕과 집요함으로 감독 이동국까지 웃음 짓게 했다. 이같은 근성으로 결국 10회에서는 골까지 성공시키며 감동을 안겼다. 마지막 투입된 김서율도 ‘불꽃소녀 축구단’의 보물 같은 존재. ‘불꽃소녀 축구단’의 에이스 김세아와 투톱을 맡으며 승리를 이끈 인물이다. 중간에 투입됐지만 빠르게 팀에 적응하면서 날카로운 패스와 강력한 슛팅 등으로 ‘불꽃소녀 축구단’을 한층 더 성장시킨 인물. 김서율이 투입됐기에 지금의 ‘불꽃소녀 축구단’이 완성됐다.

이같이 선수 한 명, 한 명의 매력이 가득하고 선수 한 명, 한 명의 성장시가 감동적인 ‘불꽃소녀 축구단’. 10회라는 방송 회차가 짧게 느껴지는 이유다. 또 이 프로그램은 소녀들의 성장이 담긴 만큼 스포츠 예능 같기도 하고, 휴먼 드라마 같기도 하다. 전 세대가 함께 시청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인 것. 자극으로 향하는 현 방송가에 필요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과 아름다운 성장으로 물든 ‘달려라 불꽃소녀’. 이 프로그램의 새 시즌에 대한 요청이 쏟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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