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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종영한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 임지연은 극 중 도망친 노비 구덕이와 아씨의 삶을 살게 된 가짜 옥태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임지연은 천승휘와 성윤겸으로 1인 2역을 펼친 추영우와 절절한 로맨스를 선보이며 극의 몰입을 이끌었다. 아홉 살 어린 추영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임지연은 “처음엔 되게 어려웠다. 저는 선배님들이 하시는 거 잘 따라가고 배우는 입장에 있었지 않나”라며 “영우와의 멜로라인이 너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같이 만들고 싶었다. 도와주고 싶었는데 반대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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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은 “아쉬운 부분도 많다.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싶은 것도 있었다”면서 “만족스러웠던 건 천승휘와 꽤 잘 어울리게 해냈다는 거였다. 나이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 배우랑 해본 게 처음인 것 같아서 걱정도 많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천승휘와 구덕이의 과정이 그려진 것 같았다. 내가 봐도 잘 어울리네 싶어서 만족스러웠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추영우를 자기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분석하는 능력이 있는 친구라고 표현했다. 임지연은 “경력이 오래되지 않은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놀라울 정도로 능청스럽고 태연했다”며 “저는 치밀한 분석을 하고 대본을 파고 있는 시간이 길었는데, 영우는 그 속에서 자유로움이 있더라. 의지를 많이 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친동생한테 하듯이 누나로서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된다. ‘힘들어도 힘든 티를 내지 말아라’ 한다”며 “너무 귀여운 영우였으니까 이젠 묵직하게, 쓸데없는 말 많이 하지 말고 피곤해도 피곤한 척 하지 말라고 한다”고 전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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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소혜아씨’ 하율리를 언급했다. 임지연은 “소혜가 반응이 너무 좋더라. 너무너무 잘해줬다. 악역 조연들이 너무 잘해줬다는 거에 대해서 고맙기도 하다”며 “저희 드라마가 유쾌한 부분이 많다는 걸 몰랐었는데 방영한 걸 보니까 코믹적인 부분을 좋아하시는 반응도 봤다”고 말했다.
하율리가 연기한 소혜아씨는 조선판 박연진으로 불리기도 했다. 앞서 ‘더 글로리’를 통해 악역 끝판왕 박연진 역으로 분했던 임지연은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너무 재밌었다. ‘연진아 보여줘’ 하시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하율리가) 너무 잘하겠다 싶었는데, 찍으면서도 최고 빌런이라는 걸 확신했던 것 같다”며 “저는 아직도 제 이름보다 연진이로 불러주시는 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당연해진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이 (연진이로)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