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인터뷰]
"안될 일 없지만, 되게 하려면 대가 치러야"
"문체부와 관계 이미 회복…100% 괜찮다"
"문체부-체육회, 파트너 돼 체육인 지원"
"이른 시일 내 단합대회 열어 분위기 쇄신"
[대담= 윤종성 문화부장, 정리= 허윤수 기자] “달걀로 바위를 때리는 게 무모한 도전이라고 하지만, 난 세 번이나 깨봤다.”
 |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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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RSM스포츠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회장은 2004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왕하오(중국)를 꺾는 이변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탁구채를 놓은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서는 승산이 없다는 예상을 깨고 당선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1월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도 3선을 노리던 이기흥 전 회장을 무너뜨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유 회장이 말하는 ‘바위를 세 번 깬 경험’들이다.
그는 “체육회 선거 당일 현장은 ‘되겠어?’ 분위기였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캠프의 생각은 달랐다. 이기든 지든 30표 차 접전을 예상했고, 우리가 예상한 득표수가 나와 이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기적의 승부사’로 불리는 그에게 비결을 묻자 “남들의 편견 덕분인 것 같다”며 웃었다.
 |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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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회장은 “다들 안 될 거라고 하니 더 오기가 생기고, 열심히 하는 자극제가 됐다”며 “져도 본전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안 될 일은 없지만, 되게 하려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더 이상 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체제’로 출발하는 체육회의 최대 현안은 전임 이기흥 체제에서 틀어졌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의 ‘관계 회복’이다. 하지만 유 회장은 “문체부와는 이미 관계가 회복됐다”며 “100% 괜찮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체육인과 문체부 사이에서 잘 조율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문체부와 체육회는 서로 존중해야 한다. 훌륭한 파트너가 돼서 협력하며 체육인들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체육회장 당선 후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당부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유 장관이 ‘소신껏 하고 싶은 대로 하라. 문체부는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언질했다”며 “특히 은퇴 선수 지원 부분에서 공감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체육회 분위기 쇄신’을 꼽았다. 유 회장은 “그동안 체육회가 경찰 조사, 감사원 감사 등으로 무척 고생했다. 내부 에너지가 살아야 체육계 개혁과 혁신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 진천선수촌에서 워크숍 개념의 단합 대회를 열어 체육회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체육계 화합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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