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내란 사태 불똥에도 정상 탈환 후 이틀째 1위…100만 돌파 눈앞

김보영 기자I 2024.12.11 08:27:21

'소방관' 누적 91만 돌파…예매율도 압도적 1위
곽경택 감독, 국민의힘 의원 친형?…일각서 불매 주장
"연좌제는 부당" 지적도…'소방관' 취지에 더 주목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소방관’(곽경택)이 내란 사태와 관련한 예기치 못한 정치 불똥으로 일각에서의 불매 움직임이 포착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상 탈환 후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빠르면 이날 중, 늦어도 이번 주말이 되기 전 10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
11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방관’은 전날 하루동안 8만 623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91만 9782명이다.

지난 4일 개봉한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친구’, ‘극비수사’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소방관’은 지난 4일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3일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이후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가 다시 1위에 오르며 순위가 하락했지만, 전날 한 계단 다시 올라 이틀째 이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3일 늦은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여파로 인한 내란 의혹, 정치권의 탄핵 움직임으로 시국이 혼란해지면서 ‘소방관’은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예기치 못한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됐다. 영화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이 ‘탄핵을 반대한다’는 당론에 따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던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친형이라는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상당수 누리꾼들과 실관객들은 누군가의 가족이란 이유로 불매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부당한 연좌제적 시각’이란 목소리를 내며 ‘소방관’을 두둔하는 분위기다.

특히 ‘소방관’의 기획 의도와 취지, 기부와 결합한 진정성있는 홍보 전략이 많은 관객들의 공감과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방관’은 개봉과 동시에 뜻깊은 기부 챌린지를 시작해 주목받았다. 유료 관람한 관객 1인 티켓 금액당 119원을 대한민국 소방관 장비 및 처우 개선을 위해 현금 기부를 하는 ‘119원 기부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119원 기부 챌린지’는 영화 ‘소방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소방관을 위한 기부로 이어지는 형태로, 기부 금액은 2025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을 위해 후원 예정이다. 영화 ‘소방관’ 관객들의 관람 열기로 힘을 얻고 있는 ‘119원 기부 챌린지’가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져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는 뜻깊은 행보로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모아나2’(감독 데이비드 데릭 주니어)가 2위를 이틀째 유지했다. 같은 날 3만 7587명이 관람해 누적관객수는 227만 8013명을 나타냈다. 3위는 ‘위키드’(감독 존 추)로 1만 9109명이 봤고, 누적관객수는 153만 8222명을 기록했다. ‘1승’(감독 신연식)이 4위로, 같은 날 1만 6946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22만 1180명으로 집계됐다.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여전히 ‘소방관’이 압도적 1위를 차지 중이다. ‘소방관’의 사전 예매량은 6만 6014명, 예매율 17.4%를 기록 중이다. 24일 개봉을 앞둔 국내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이 사전 예매량 5만 4391명으로 2위, 11일 오늘 개봉하는 또 다른 국내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이 사전 예매량 4만 4567명으로 3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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