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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장면은 올림픽 개회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SBS의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 (SUBUSU SPORTS)가 진행한 ‘챗터뷰’에서 연출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수다를 떨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뤄지는 인터뷰 코너다.
영상에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히는 임시현에게 취재진은 “턱에 활 자국에 있는데”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는 활을 쏠 때 당긴 시위가 입술 밑 턱에 닿으며 생긴 상처다.
이에 임시현은 “이제 그냥 무뎌졌다”며 “이미 착색이 돼 버렸다”고 답했다. 그러자 취재진은 “시술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임시현은 “은퇴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뒤늦게 이같은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며 턱에 활 자국을 두고 시술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 것은 엄연히 외모 지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인터뷰 영상을 접한 시청자들은 해당 질문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시청자들은 “선수에게는 그동안 노력한 연습의 결과물이자 자랑스러운 흉터일 수 있는데 왜 저런 질문을 하냐” “질문 수준이 낮다”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남의 흉터에 대해서 함부로 저렇게 얘기하는 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임시현의 해당 쇼츠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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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서도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지도 않은 안산 선수와의 대결 구도를 SBS 유튜브 채널 측에서 임의로 설정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결국 SBS 측은 섬네일 제목을 ‘임시현 백투백 3관왕’으로 수정했다.
한편 성평등한 올림픽에 대한 요구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는 파리올림픽 개최에 앞서 ‘성평등 올림픽’을 위한 보도지침을 공개했다. ‘남성 선수라면 하지 않을 질문을 준비하지 않았는지’ ‘여성 선수를 외모 중심으로 묘사하거나 여성 선수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는지’ 등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방송사인 올림픽방송서비스(OBS)도 파리 현지의 올림픽의 촬영진에게 여성 선수를 남성 선수와 같은 방식으로 촬영하라는 공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여성 선수의 신체 부위를 부각하는 등 성차별적 시선이 중계에 담기지 않도록 하라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