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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 주지훈은 극 중 백강혁 역을 맡아 불의에 맞서 활약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주지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추영우, 하영과 호흡을 맞췄다. 추영우와는 17세, 하영과는 11세 차이가 난다. 후배들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주지훈은 긴 답을 내놨다.
그는 “보통 생각하는 리딩이라는 개념은 배우들이 연기를 한 다음에 감독님이 그걸 듣고 일종의 수정 디렉팅을 주는 작업이지 않나. 근데 저희는 대학생 스터디 하듯이 했다”며 “서로의 문화가 있고 제가 강요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도 선입견이 내재돼 있다.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추)영우는 제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매일 저녁마다 ‘우리 촬영 끝나고 밥 먹자’고 하면 영우가 싫다고 하겠나. 저는 그런 얘기는 잘 안 한다. 대신 모여서 뭘 했냐면, 예를 들어 저희가 응급 환자가 들어오면 (베드를) 밀고 가지 않나. 그러면 감독님한테 가서 이게 세트인지, 거리는 얼마 정도인지 물어본다”면서 “대사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 보폭의 카메라 워킹과 속도를 생각해야 한다. 제가 키가 있으니까 급하게 보이게 움직이려면 필요한 일정 거리가 있다. 그런 걸 자세하게 물어보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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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지훈은 “아직도 현장에는 감독님들의 (강압적인 분위기가) 만연하다. 근데 저는 그게 작품의 퀄리티를 막는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식으로 하니까 후배들이 되게 좋아했다. 예를 들면 ‘너 배우가 이런 것도 몰라’ 한다든가, 준비를 안 해온 것처럼 한다든가 이미지가 안 좋아 보일 수 있는 부분 없이 ‘우리 투명하게 하자. 여기 누구도, 감독님도 의사가 아니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들 어린 배우들이지 않나. 경험이 부족하면 그 부족함이 있을 수밖에 없고 궁금증도 더 많을 수밖에 없다. 그걸 속 편하게 물어봐야 한다. 감독님과 디테일하고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수정하는 과정들을 저는 동생들과 함께하고 싶었다”라며 “그러면서 아이들과 많이 편해졌고 앵글 안에서 뛰어놀게 되더라. 그런 것들이 너무너무 감사했다. 드라마 보시면 아이들의 성장사가 보일 거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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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배우로서 어떤 작품에 출연하고 싶고 연기하고싶은 게 생길 텐데 그 친구들이 봤을 때 제가 그랬던 것 같다. 장르가 다양하지 않나. 쉽게 얘기하면 ‘궁’도 있는데 ‘암수살인’도 있는 거다”라며 “여러 장르를 해나가는 모습들을 좋게 봐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그는 “열심히 했는데 수고했다는 말 들으면 기분 좋지 않나. 어떻게 보면 후배들이 저한테 ‘형 수고했어요’ 말해주는 것 같아서 든든하고 감사한 일이다”라며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