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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배구와 농구는 설 연휴에 빅매치가 잇따라 열린다. 가장 주목되는 경기는 프로배구 여자부 1위 흥국생명과 2위 현대건설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연휴 첫날인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흥국생명은 17승 5패 승점 50으로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현대건설이 15승 7패 승점 47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이날 두 팀간 대결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가 바뀔 수 있다. 여자배구를 이끄는 ‘양대 에이스’이자 ‘절친 선후배’인 김연경과 양효진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설날인 29일에는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남자부 1위 현대캐피탈과 2위 대한항공이 맞붙는다. 현재 남자부는 현대캐피탈의 독주가 무섭다. 현대캐피탈은 20승 2패 승점 58로 2위 대한항공(14승 8패 승점 45)에 멀찍이 앞서 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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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부터 4라운드 일정을 시작한 프로농구는 ‘6강 봄 농구’ 진출 자리를 놓고 설 연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간다. 최근 9연승을 질주하는 1위 서울 SK는 25일 7위 부산 KCC를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한다. SK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에 3.5경기 차로 여유 있게 앞서 있다. SK가 올 시즌 고전 중인 KCC를 잡는다면 선두 독주 체제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전반기 한때 1위로 올라섰다가 SK에 선두 자리를 내준 현대모비스는 이번 설 연휴가 선두 탈환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연휴 기간에만 창원 LG(25일), 수원 kt(26일), KCC(30일)전까지 3경기를 치른다. 이 3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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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추석 등 명절이면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가 민속씨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설날씨름대회가 열린다. 30일까지 충남 태안 종합체육관에서 위더스제약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가 팬들을 찾아간다. 이번 대회는 남자부개인전(소백급, 태백급, 금강급, 한라급, 백두급), 여자부개인전(매화급, 국화급, 무궁화급), 여자부단체전, 3개 종별 246명 선수가 참가한다.
25일 소백장사(72kg이하) 결정전을 시작으로 △26일 태백장사(80kg이하) 결정전 △27일 금강장사(90kg이하) 결정전 △28일 한라장사(105kg이하) 결정전 △29일 백두장사(140kg이하) 결정전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 여자부 장사 결정전 및 단체전 결승이 펼쳐질 예정이다.
최대 하이라이트는 역시 ‘설날장사’가 누가 되느냐다. 백두급을 평정한 ‘씨름 괴물’ 김민재(영암군민속씨름단)가 2년 만의 설날대회 장사 탈환을 노린다. 김민재는 명실상부 민속씨름 최강자다. 2024시즌에만 황소 트로피를 6차례나 들어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설날대회에선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어 2위에 그쳤다.
김민재의 독주를 막을 주인공은 최성민(태안군청)이다. 최성민은 지난해 설날장사 결승전에서 김민재를 꺾고 꽃가마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 설날 장사에 도전한다. 김민재와 최성민은 2002년생 동갑내기다. 둘의 자존심 경쟁이 이번 설날 연휴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당구 PBA도 명절에 빠질 수 없는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024~25시즌 마지막 정규 투어이자 시즌 8번째 대회인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이 지난 22일 LPBA 예선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설 연휴인 29일 여자부인 LPBA 결승전이 열리는데 이어, 30일에는 남자부인 PBA 결승전이 치러진다.
남자부 PBA에서는 시즌 랭킹 1위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2위 강동궁(SK렌터카)의 경쟁이 치열하다. 강동궁은 줄곧 시즌 랭킹 1위를 달리다가 마르티네스가 직전 대회인 7차 투어에서 우승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마르티네스가 이번 시즌에만 벌써 세 차례 우승을 이룬 가운데 시즌 2승을 따낸 강동궁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자부 LPBA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독주를 누가 막을지 관심이 쏠린다. 포켓볼 종목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았던 김가영은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전향한 3쿠션에서도 최강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시즌 3차 투어인 베트남 하노이 오픈부터 7차 투어까지 5회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30연승을 질주했다. 5회 연속 우승과 30연승 모두 프로당구 최다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