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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배신하지 않고 똘똘 뭉쳐서 기다리고 있겠다.”
코미디언 이국주가 30일 ‘SBS 연예대상’에서 예능 뉴스타상을 받은 뒤 소속사 경영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선배인 김준호를 챙겼다. “가장 힘든 분이 김준호 선배”라고 위로한 뒤 “코코엔테테인먼트 사랑한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국주는 MBC 공채 출신 코미디언. 그녀가 SBS에서 KBS 출신인 코미디언 선배를 격려하고 나선 것이다. 이국주는 코코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했다. 김준호가 매니지먼트 사업부 대표를 맡은 곳이다.
예능인들의 축전인 연예대상의 화두는 ‘김준호 위로’였다. KBS에 이어 SBS연예대상에서도 김준호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방송사 담장을 넘어 코미디언들이 위기에 몰린 김준호에 힘을 주고 나선 것이다.
‘SBS연예대상’에서는 김준호가 세 번이나 언급됐다.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을 탄 홍윤화는 “내가 가장 힘들 때 내 편이 돼 준 사람이 김준호 선배였다”라며 “이제는 내가 선배님의 편이 돼 드리겠다”고 말해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힘내라”며 “나가지 않겠다”는 말도 해 객석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우수상을 탄 김현정도 “어느때 보다도 힘든 시간을 겪을 김준호 선배가 힘냈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앞서 27일 열린 KBS연예대상에서의 김준호 위로는 더 뜨거웠다. 김준호가 주로 활동한 ‘개그콘서트’ 동료·후배들의 응원 릴레이가 이어져서다.
김준현은 “아시다시피 (김)준호형이 굉장히 힘들다”며 “밖에서 걱정 많이 하는데 우리 똘똘 뭉쳐 잘 이겨내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해 주위를뭉클하게 했다. 또 “내가 큰 힘이 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렇게 힘든 일 있음에도 내색하지 않고 웃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잘 될 거다. 힘내라”며 다시 한번 응원의 말을 건넸다. 김준현의 위로의 말을 듣던 김준호는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김준현은 무대에서내려와 김준호와 뜨거운 포옹을 하며 다시 한번 마음으로 선배를 다독였다. 김준호는 ‘선배이자 친한 형이자 나의 사장이었던 영원한 우리 보스’라는 내용의 시조를 이날 지지 연설로 읽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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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부문에서 남자 우수상을 탄 조윤호도 “김준호가 ‘강물은 바람에 물결을 쳐도 바다로 가는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 적 있다”며 “선배님이 가시는 길 우리가 함께한다”며 김준호를 응원했다. 세 명 모두 코코엔터테인먼트에 속한 김준호 후배들이다.
비단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코미디언들만 김준호를 챙긴 건 아니다.
김준호는 코코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던 김 모 대표이사가 사업비를 횡령하고 미국으로 잠적한 탓에 위기를 맞고 있다. 김준호는 회사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이번 사건에 법적 책임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매니지먼트 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었던 만큼 회사 피해를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 회사를 차린 주축 멤버로서 김준현, 김영희 등 40여 명의 소속 후배 개그맨들도 챙겨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일부 개그맨들은 지난 9월부터 출연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준호는 후배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A개그맨은 “밖에서는 다들 찢어질 거라고 하지만 안에서 우리끼리는 더 단합해 위기를 헤쳐보려 한다”고 내부 분위기를 들려줬다.
이런 개그맨들의 마음과 달리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경영 정상화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측은 회의를 거듭하며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은 지난 24일 “현재 외부에 알려진 오해에 대한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날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조만간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30일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소속 코미디언을 비롯해 동료 예능인들의 응원을 받은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이번 사건을 해결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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