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허정무 후보는 선수 시절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뛰며 유럽 축구를 경험했다. 국가대표로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활약했다. 은퇴 후엔 지도자로 변신해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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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5일 가장 먼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 후보는 “축구협회를 개혁하고 한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한국 축구가 많이 흔들린다고 말한 그는 “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 체계는 시스템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라고 현행 체제를 비판했다. 허 후보는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이 추락을 멈춰야 한다는 의무감에 방관자가 되지 않기로 했다”라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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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후보는 다른 후보자와 비교해 자신의 강점으로 현장을 잘 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유소년팀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을 속속히 알고 있다”라며 “이런 바탕이 제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재벌 총수가 아님에도 한국 축구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1년 발로 뛰며 국회와 용인시, 시의원 등을 만나 설득하며 국가 보조금 없이 지자체 예산 310억 원으로 용인축구센터를 건립했다”라며 “최근 좋은 성과를 내는 허구연 KBO 총재 역시 기업 총수가 아니다. 나도 그 못지않게 해낼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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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정 후보 밑에서 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허 후보가 어떤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는 더 설득이 필요하다. 허 후보는 축구협회 부회장 시절을 떠올리며 “1년 동안 느꼈던 건 의사결정 자체가 잘 안된다는 생각이었고 아쉬움이 있다”라고 돌아봤다.
이 외에도 줄곧 축구계 주류로 활동하며 축구협회에 비판적인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기에 진정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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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후보 역시 신문선 후보와 마찬가지로 공개 토론회, 단일화 등의 방법으로 진정성을 드러내며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한국 축구를 위한 마음이 통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토론회도 환영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한편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오는 8일 오전 11시 10분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약 170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