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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아는 극 중 손목의 문제로 슬럼프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유준(도경수 분)과 사랑에 빠지는 신비스러운 피아노 전공생 ‘정아’ 역을 맡아 애절한 로맨스 열연을 펼쳤다.
원진아는 원작의 유명세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고등학생 때 그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인데다 심지어 제게 지금까지도 기억이 진하게 남는 영화”라며 “처음 출연 제안 주셨을 때는 걱정부터 들었다. 원작에 있는 계륜미 배우의 역할을 내가 한다고 했을 때 ‘(관객분들이) 잘 받아들여 주실까’ 걱정도 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노래 부르는 것도 그렇고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다른 사람이 하면 느낌이 달라지는다는 생각, 감독님이 잘 각색해주실 거란 믿음이 있었다. 이런 멜로 영화의 주인공을 해보는 게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련하고 청량한 멜로 영화인 만큼 외모적으로도 신경쓴 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예상 밖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정아가 예뻐보여야 한다는 캐릭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다만 신비로워 보였으면 했다”라며 “정아 캐릭터를 위해 오히려 순수한 본연의 외적 모습을 부각하려 했다. 머리 스타일도 평범하게, 메이크업도 최소화했다. 옷은 클래식한 느낌을 줬고 현대에 존재할 때도 튀어보이지 않을 느낌을 주고자 신경썼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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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 좀 더 적극적이고 통통 튀는 면에 초점을 둬 캐릭터에 차별을 뒀다”라며 “원작에는 여주인공이 지병을 갖고 있는데 우리 영화엔 그런 요소를 제외했다. 이를 통해 더 사랑스럽고 발랄하게 표현하려 했다. 좀 더 적극적인 여성의 귀여운 면모를 그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정아와 비교한 실제 자신의 성격도 언급했다. 원진아는 “저와 정아를 비교하자면 그래도 정아가 저보다는 조금 더 차분하고 성숙한 것 같다. 그래도 절반 정도의 톤은 비슷한 느낌”이라며 “저는 오히려 그보다 더 솔직한 편이다. 속에 있는 이야기도 잘하고 비밀이 없다. 정아는 반대로 더 어른스럽고 속이 깊은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힘든 것들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며 감내할 수도 있지만, 정아는 혼자 감내하는 걸 택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받거나 안 좋게 보여질까봐 자신이 먼저 떠나는 선택을 한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내던질 만큼 애절하고 강렬한 사랑을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기다린다고도 전했다. 그는 가슴아픈 사랑을 경험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사실 우리 현실에서는 너무 사랑해서 아픈 감정보단 이별할 때의 괴로움이 더 지독하지 않나. 그런 사랑을 현실에서 만나기는 아무래도 경우의 수가 희박한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젊은 날이 많이 남아있기에 그만큼의 마음을 갖게 되는 상대가 나타나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설 연휴 기간인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