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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14일자 36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K팝의 열풍을 타고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가 새로운 한류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K팝 스타와 중국 스타를 가상 부부로 맺어 파일럿 방송을 한 ‘우리 결혼했어요’ 중국판이 현지에서 정규 편성을 논의 중이다.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도 K팝 스타와 현지 스타의 가상 부부생활을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자는 요청이 MBC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대한 이 같은 해외의 반응은 K팝의 확산 덕분이다. 현재 슈퍼주니어 이특이 강소라, 티아라 은정이 이장우와 각각 가상의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K팝 스타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우리 결혼했어요’ DVD가 주간 대여순위 상위 3위 내에 매번 포함돼 있으며 위성채널을 통해 실시간 시청을 하는 시청자들도 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중 수교 20주년 특집으로 기획된 ‘우리 결혼했어요’가 슈퍼주니어 규현과 중국 인기 배우 루예소, 티아라 효민과 중국 아이돌 가수 푸신보를 커플로 맺은 것도 프로그램의 중국 내 인기에 기반했다. 2PM의 태국인 멤버 닉쿤과 에프엑스(f(x))의 중국 출신 멤버 빅토리아가 커플로 출연했을 당시에는 태국과 중국 모두에서 관심이 폭발했다.
한류가 열풍처럼 세계 각지로 입지를 넓히는 것과 맞물려 현지에서 역풍도 일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결혼했어요’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K팝은 가수가 팬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공연을 보여주는 것인 만큼 일방적 소통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결혼했어요’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K팝 스타와 현지 스타가 커플 조합을 이룬 ‘우리 결혼했어요’가 양국 모두에서 방송된다면 출연자들이 서로의 문화적 차이점을 알려주고 이해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두 나라 대중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결혼했어요’가 동남아의 필리핀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제작될 경우 출연자들은 영어로 대화를 하게 된다. 인접국가를 넘어 유럽지역까지 ‘우리 결혼했어요’와 K팝 스타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버라이어티가 예능프로그램의 주류가 된 만큼 야외에서 많은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을 하고 편집하는 기술이 일반화돼 있지만 외국에서는 스튜디오 녹화가 아직도 많다”며 “‘우리 결혼했어요’의 현지화는 한국의 방송제작 기술을 세계에 전파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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