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가요계는 요즘 잔치 분위기다.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티아라, 시크릿 등 정상급 걸그룹들이 잇달아 컴백한 가운데 휘성, 이승기, 성시경, 허각 등 감성을 자극하는 남자 솔로가수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아이돌그룹 및 유명 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팀들이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들을 `모시기` 위한 각 뮤직 페스티벌 주최 측의 물밑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며 "현장에서 이들의 무대는 열 소녀시대 부럽지 않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 주인공은 누굴까. `인디계의 서태지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장기하와 얼굴들이나 이제 인디밴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큰 유명세를 탄 십센치(10cm) 등은 이미 논외 대상이다. 진정한 인디신의 대표 주자는 바로 검정치마, 옥상달빛, 갤럭시 익스프레스라고 할 수 있다.
▲ 검정치마(사진제공=미러볼뮤직)
◇ 검정치마…서구적인 한국 인디팝 창시자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국내 최대 대중음악 축제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현장. 클럽 미드나잇 선셋 무대에 오른 검정치마 앞에는 1만여 명이 모여들어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재미교포 조휴일의 원맨 밴드 검정치마는 지난 2008년 정규 1집 `201`을 들고 나와 심드렁한 목소리와 낯선 발음으로 반짝이는 가사를 노래했다. 사람들은 검정치마의 음악에 `뉴욕의 인디 록`을 듣는 것 같다는 찬사를 보냈고, 평단으로부터는 `서구적인 한국 인디팝` 창시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해 검정치마의 앨범은 인디밴드로는 드물게 2만 장이나 팔렸다. 이듬해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을 받았다. 올해 2집 `돈트 유 워리 베이비: 아임 온리 스위밍`(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을 발표한 그는 1집보다 어쿠스틱 하고 담백한 사운드로 돌아왔다. 거친 음질에 소소한 자신의 일상을 담은 그의 노래는 듣는 이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말을 들을 만큼 노랫말이 아름답다.
▲ 옥상달빛(사진제공=미러볼뮤직)
◇ 옥상달빛…홍대 인디신 여성듀오 중 인기 최고
서정적인 가사와 여린 목소리로 정의되는 `홍대 스타일`의 대표 주자 하면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여성듀오 옥상달빛. 지난 4월 발표한 정규 1집 앨범 `28`에 수록된 12곡 중 절반에 해당하는 6곡이 음원 발매와 동시에 당시 네이버 실시간 음악차트 톱10에 올랐다. 특히 타이틀곡 `없는 게 메리트`는 옥상달빛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에 88세대에 대한 직설적인 메시지를 녹여 호평 받았다. 지난해 미니앨범 수록곡 `옥상달빛`이 드라마 `파스타`에 삽입되면서 유명세를 탔던 옥상달빛은 이후 드라마와 영화 OST 작업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소위 `홍대 여신`으로 불리는 요조 타루 한희정에 버금가는 맑고 매력적인 목소리와 말랑말랑한 멜로디, 아름다운 외모는 사람들을 홍대 앞 공연장으로 이끌고 있다. 현재 홍대 인디 신 여성듀오 중 최고의 인기다.
▲ 갤럭시 익스프레스(사진제공=미러볼뮤직)
◇ 갤럭시 익스프레스…1년에 공연 100회 넘어
3인조 록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현재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가장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 이들은 펑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가 융합된 독특한 음악과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음악 팬들의 오감을 사로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음악에서 "개러지 록이 보여줬던 날 것의 퍼덕거림, 사이키델릭의 아찔한 몽환, 그리고 초기 뉴욕 펑크의 불온한 에너지가 장착돼 있다"고 전한다. 2006월 3월에 결성된 이들은 매주 쉬지 않고 1년에 100여 회가 넘는 왕성한 공연을 하고 있다. 2008년 7월 정규앨범 1집 `노이즈 온 파이어`(noise on fire)를 발매해 2009년 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 부분 상과 2011년 올해의 음악인 상을 받았다. 일본, 프랑스, 미국, 대만, 홍콩 등 여러 나라의 록페스티벌에 초정돼 한국 록 음악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