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8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극적 우승...6년 만에 3부 승격

이석무 기자I 2022.04.10 09:11:04
U18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U18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현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18세 이하(U18)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6년 만에 3부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2022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U18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IIA 마지막 경기에서 루마니아를 9-0으로 눌렀다.

이로써 대회 성적 4승 1패을 기록한 한국은 내년 U18 세계선수권 IB(3부 리그)로 승격, 슬로베니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강호들과 격돌하게 됐다. 한국 U18 대표팀이 3부 리그로 올라가는 것은 2017년 4부 리그로 강등된 이후 6년 만이다.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홈팀 에스토니아가 세르비아를 8-0으로 이기면서 부담을 안고 루마니아전을 치러야 했다. 루마니아를 반드시 정규시간 내 승리해야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루마니아 골문을 노렸지만 상대 골리의 선방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1피리어드 종료 2분 전 상대 반칙으로 인한 수적 우위의 파워플레이에서 공격수 허민준(경복고)이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2피리어드에서 2골을 더 넣어 3-0으로 달아난 한국은 3피리어드에 무려 6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선수들 서로 얼싸안고 우승과 승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공격수 김시환(경복고)은 대회 MVP에 선정됐다. 최고 디펜스상은 수비수 임동규(광성고)가 받았다..

김시환은 “쉬웠던 경기는 하나도 없었고 내가 한국에서 했던 하키는 하키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여기 와서 많은 것을 배웠고 나 스스로도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을 위해 정말 목숨 바쳐 뛰어준 동료들에게 너무나 고맙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하키 인생에 있어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U18 대표팀 오현호 감독은 “목표 했던 우승을 달성해서 너무 기쁘다”면서 “처음 올 때부터 우승만이 우리의 목표였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믿고 따라준 선수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아울러 “선수들에게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반드시 따를 것이고 죽을 각오로 임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는데 선수들이 그것을 그대로 아이스 위에서 실천하고 증명해줘 너무 자랑스럽다”며 “정말 우리 모두에게 평생 잊을 수 있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월요일 오후 5시 인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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