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자연' 김前대표 영장신청…강요혐의 빠져(종합)

장서윤 기자I 2009.07.05 12:56:01
▲ 故 장자연 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


[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탤런트 고(故) 장자연 씨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장씨 소속사 전(前) 대표 김모 씨에 대해 폭행·협박·횡령 혐의와 지난해 11월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체포됐다 도주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장씨에 대한 술접대·성강요 등 사건의 핵심 내용인 강요죄와 관련한 혐의는 영장에서 제외됐다.

경기도 분당경찰서 한풍현 서장은 5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5일 오전 2시 28분께 성남지원에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6일 오전 10시 30분께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사건의 핵심 내용인 장씨에 대한 술자리 강요 및 성접대와 관련해서는 김씨의 강력 부인으로 일단 영장 내용에서는 제외됐다고 전했다.

한 서장은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술자리는 장씨 스스로 참여했다'고 진술, 강요는 없었다고 부인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발부 후 지속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이 지난해 11월 김씨를 체포했다 놓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체포됐던 김씨가 차량 압수수색 도중 비상계단을 통해 도주, 일본으로 도피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브리핑 내용 일문 일답

-주요 혐의에 대한 수사상황은.
▲ 지난해 6월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사무실 3층 VIP실에서 열린 파티 도중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남에게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김씨가 장씨를 옆방에 데리고 들어가 페트병과 손바닥으로 고인의 머리와 얼굴 부위를 폭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올해 2월 25일 고인과 통화시 욕설을 하고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C모씨에게 고인과 같이 약을 했다는 내용을 전송해 고인을 협박했으며 고인이 출연한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 출연료 1500만원 중 지급받아야 할 542만원에서 300만원만 지급하고 242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건과는 별도로 지난해 11월 26일 종로경찰서에 피소된 강제추행치상 혐의와 관련해 경찰이 약(마약류)을 찾기 위해 차량을 압수수색하던 중 비상계단을 통해 도주해 12월 2일 일본으로 도피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요죄 혐의는 구속 영장에서 빠지나.
▲김씨가 해당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어 짧은 시간내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 부분은 구속영장 발부 후 지속적으로 수사하겠다.

-영장 발부 후 얼마 동안 수사하나.
▲영장 발부 후 경찰에서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은 열흘이다. 그동안 수사했던 부분과 맞춰보면서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한풍현 분당경찰서장

-참고인 중지·내사중지된 수사대상자에 대한 수사도 재개하나.
▲김대표의 진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대표의 진술에서 명확한 혐의가 입증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대상자들에게) 출석 요구를 해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

-강제추행 혐의는 영장내용에 포함이 안 됐나.
▲검찰에서 판단할 때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영장 청구 사실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김씨가 유력인사들에 대한 접대 사실을 인정한 것이 있나
▲수사가 아직 거기까지 진행되지 못했다.

-장씨가 성접대 자진해서 나왔다고 하나.
▲모든 부분에 대해서는 장씨 스스로 참여했다고 부인하고 있다. 본인이 연락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기획사의 일에 필요한 일때문에 연락했다고 얘기했다.
 
- 경찰 수사에 협조적인가.
▲진술 거부를 하진 않으나 불리한 사항이 나오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

-장씨의 자살 이유에 대해 뭐라고 답했나.
▲본인 때문이 아니라고 증언하고 있다.

-일본 도피자금 출처는 확인됐나.
▲본인의 우리은행 계좌에서 출고했고 체포 당시 70만 엔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출금 기록은 확인이 됐나.
▲앞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김씨가 '고인이 나와 함께 마약을 했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C모 씨는 누구인가.
▲장자연 씨 지인이다. 친언니가 아닌 알고 지내던 언니다.

-장씨가 언급한 김씨의 프라이버시는 마약 관련 내용인가.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마약은 발견 못했나.
▲못했다.

-김씨가 지난해 11월 차량 압수수색 과정에서 어떻게 도주했나.
▲적법하게 체포했다가 마약에 대한 약물 압수수색 과정에 도주했다. 

-장씨 전 매니저 유장호 씨와 대질 신문할 계획이 있나.
▲조사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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