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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2년차 징크스' 날린 김민선, 우승 뒤엔 '그 언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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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I 2015.05.04 0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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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이 3일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무주안성CC에서 열린 ‘제5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자매 이상으로 끈끈한 정을 나누는 두 명의 골프 선수가 있다.

언니는 4살 어린 동생이 항상 안쓰럽다. 키도, 덩치도 자신을 압도한다. 하지만 아직 여물지 못한 점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동생은 그런 언니가 아주 좋다. 둘 만의 내기 골프에서 번번이 잃고도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언니 때문에 힘이 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자영(24·LG)과 김민선(20·CJ오쇼핑) 얘기다.

“언니 고마워.” 3일 끝난 KLPGA 투어 제5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18언더파로 시즌 첫 우승 축포를 쏜 김민선은 김자영을 끌어 안고 조용히 속삭였다. 다섯 마디의 짧은 인사였지만 김자영은 그 속에 담겨 있는 진심을 알기에 자신의 우승 이상으로 기뻤다.

둘의 골프 스타일은 정반대다. 김민선이 호쾌한 장타력과 정확도 높은 아이언 샷을 보유했다면 김자영은 롱게임보다는 쇼트 게임에 강점이 있다. 프로골퍼는 자신의 비법을 공개하지 않는다. ‘영업 비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은 다르다. 상대의 단점이 보이면 바로 지적을 하고 언제나 기분 좋게 받아 들인다. 이른바 ‘동반 성장’이다.

1월 초부터 두 달간 태국 후아힌에서의 전지 훈련에서도 그랬다. 샷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그 숙제가 만족스럽게 해결될 때까지 딱 붙어 있었다.

스승인 김의현(40) 코치는 “20대의 어린 선수들이지만 항상 골프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경험이 많은 김자영 선수가 조언을 해주는 편이고, 김민선 선수는 잘 따라준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시너지 효과가 나는 이유다”고 말했다.

김민선은 더 큰 세계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지 못했지만 자신이 구상했던 목표가 하나씩 이뤄질 때마다 그 시기가 더 빨리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일단 올해 계획했던 1차 목표는 이뤘다. 지난 3월 열린 KLPGA 투어 미디어데이에서 김민선은 “프로 2년차 징크스를 날려버리고, KLPGA 투어 대표 선수로 확고하게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징크스’는 깨졌다.

올해 최종 목표는 다승과 상금왕이다.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꾸는 꿈이다. 시즌 초반에 우승을 일구면서 김민선의 기대감은 더 커졌다.

샷 감이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올라갔다. 전지 훈련에서 그립을 바꾼 효과가 실전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터로킹(오른손 새끼손가락과 왼손의 집게손가락을 엇갈리게 겹쳐서 쥐는 그립)에서 오버래핑(왼손 집게손가락 위를 오른손 새끼손가락으로 덮어 쥐는 그립)으로 바꾸면서 깎아치는 실수가 줄었고 정타가 가능해졌다. 거리에 대한 불안감도 사라졌다. 무더기 버디로 역전승을 거둔 비결이다. 최종 종착지인 LPGA 투어도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내줬다.

기쁨의 순간은 잠시. 이제 언니가 걱정이다. 언니는 3년 전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2년 동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 우승이 절실하다는 것을 잘 안다. 언니를 끌어 안았던 그 순간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언니, 이제는 내가 도와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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