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볼빨간사춘기가 2019년 4월 발매한 미니앨범 ‘사춘기집Ⅰ 꽃기운’입니다. 볼빨간사춘기가 앨범 발매 기념 언론 쇼케이스를 진행했을 때 받은 CD로 기억합니다.
‘사춘기집Ⅰ 꽃기운’은 볼빨간사춘기가 ‘썸 탈꺼야’, ‘나의 사춘기에게’, ‘여행’ 등 여러 인기곡을 탄생시킨 ‘레드 다이어리’(Red Diary) 시리즈를 마치고 새로운 시리즈 ‘사춘기집’의 시작을 알리며 낸 앨범입니다. 맑고 순수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들을 히트시키며 ‘음원 강자’로 확실히 자리 잡았던 상황 속 봄의 시작점에 맞춰 꽃기운 가득한 봄 노래들을 내세운 앨범으로 컴백해 음원차트를 작정하고 정조준했었죠.
2번 트랙 ‘나만, 봄’과 3번 트랙 ‘별 보러 갈래?’, 그리고 5번 트랙 ‘머메이드’(Mermaid)까지. 수록곡이 5곡인 앨범인데 타이틀곡이 무려 3곡이었습니다. 당시 볼빨간사춘기의 파죽지세와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쇼케이스에서 안지영은 “욕심을 부려서인지, 좋은 곡이 많아서인지 타이틀곡이 3곡이 됐다”면서 활짝 웃었습니다.
‘나만, 봄’은 반복되는 플럭 신스 리프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끼 넘치는 안지영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산뜻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인데요. 컴백 당시 안지영은 곡 분위기에 맞춰 머리를 다시 탈색하고 등장하는 열정을 보기도 했습니다. “두피가 굉장히 아픈지만,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참아보겠다”면서요.
‘머메이드’는 경우 ‘나만, 봄’, ‘별 보러 갈래’와는 결이 확연히 다른 발라드 스타일 곡입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헤아리면서도 엇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덤덤하면서도 애틋하게 풀어낸 곡이죠. 영화 ‘인어공주’에서 영감을 받아 “사랑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공감과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고 합니다.
곡의 길이가 무려 4분 57초라는 점도 이목을 끄는 지점인데요.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출발했다가 고조되는 감정에 맞춰 웅장하게 변모해가는 곡 구성이 높은 몰임감과 깊은 여운을 선사해줍니다.
마지막으로 4번 트랙에 있는 수록곡 ‘시애틀 얼론’(Seattle Alone)은 ‘머메이드’와 마찬가지로 볼빨간사춘기 특유의 음악 색깔과는 다른 스타일의 곡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외로운 감정을 시크하면서도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록 사운드로 풀어낸 곡인데, 실제로 여행을 좋아하는 안지영이 미국 시애틀에서 홀로 여행을 하며 쓴 곡이라고 합니다.
한편 우지윤의 탈퇴로 안지영 1인 체제가 된 볼빨간사춘기는 다시 한 번 봄과 함께 돌아옵니다. 4월 16일 미니앨범 ‘사랑.zip’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봄기운과 꽃기운 가득한 신곡들로 가요계에 풍성함과 산뜻함을 불어 넣어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