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무비 제왕 데이비드 린치 감독 별세…향년 78세

김보영 기자I 2025.01.17 08:54:53

SF소설 '듄' 영화화…'블루 벨벳' 등으로 전성기
드라마 '트윈 픽스'로 골든글로브 TV드라마 작품상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칸 영화제 감독상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일명 컬트 무비(소수의 마니아층을 열광시키는 영화)의 제왕으로 불렸던 미국의 영화 거장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故) 데이비드 린치 감독. (사진=로이터)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유족은 17일(한국시간) 감독의 페이스북 계정에 부고를 알리며 “우리 가족은 깊은 슬픔을 느끼며 예술가이자 한 인간인 데이비드 린치의 별세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린치 감독의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생전 오랜 흡연으로 지난해 만성 폐 질환인 폐기종 진단을 받은 후 더는 집을 떠나 감독으로서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46년 출생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은 한국 영화팬들 사이에서 ‘컬트 무비의 대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1977년 첫 장편영화 ‘이레이저 헤드’(Eraserhead)를 만들었다. 그의 작품은 초반엔 주목받지 못했지만 심야영화로 장기상영되며 입소문을 얻고 마니아 관객을 양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1980년 두 번째 작품 ‘엘리펀트 맨’(Elephant Man)을 선보였고, 이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1984년 SF소설 ‘듄’을 처음 영화화했으며, 1986년 ‘블루 벨벳’(1986)이 흥행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그는 1990년 ‘광란의 사랑’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드라마 ‘트윈 픽스’(Twin Peaks)를 통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TV드라마 작품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21년 ‘멀홀랜드 드라이브’(Mullholand Drivd)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영국 BBC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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