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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尹 비상계엄에 "해외 감독이 감옥이냐 물어"

윤기백 기자I 2025.02.19 09:00:13

18일 '손석희의 질문들' 출연
"우리 세대에 계엄이라니, SF 영화인 줄"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해외 지인이 감옥이냐고 묻더라.”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화면)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당시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봉 감독은 6년 만의 신작 ‘미키 17’의 개봉을 앞두고 18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질문들’)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봉 감독은 “해외에서 한국을 언급하면 로제의 ‘아파트’(APT.)나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제대,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떠올리곤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마샬로우’(Martial law)란 단어가 나오니까 모든 사람이 생경해서 황당해하더라”고 비상계엄 당시 해외 반응을 전했다.

계엄이란 단어에 대해서는 “70~80년대 제3세계 군사 쿠데타 영화 같은 데서 봤던 단어”라면서 “너무 초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 이질감 때문에 당황했고, SF(공상과학) 영화처럼 받아들였고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봉 감독은 “해외 지인이 ‘감독에서 전화받는 거냐’고 농담도 했다”면서 “금방 정리될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안심시켰지만, 너무 당황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에서 다뤄진 12·12 군사반란이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 일이었다. 군고구마 먹고 뛰어다닐 땐데, 그 이후로 우리 세대가 우리 생애에 다시 한번 계엄을 겪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다행히 오랜 역사 속에서 다져온 법적인 장치들이 있다. 덕분에 천천히 회복돼 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안심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이후 6년 만의 신작인 ‘미키 17’로 관객들과 만난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그리고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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