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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기자협회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9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협회 소속 언론사 59개, 기자 90명의 투표를 통해 ‘1987’을 작품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87’은 작품상뿐 아니라 감독상까지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1987’은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낸 사람들의 이야기로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1987’은 평단 언론 대중의 호평 속에 최근 7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장준환 감독은 이 영화에 막내 스태프들까지 헌신적으로 참여한 얘기를 전하며 “1987년에 광장이 없었다면 2016년에 태블릿 PC가 없었다면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며 “기적적인 일이다”는 소회로 기쁨을 표했다.
주연상은 ‘살인자의 기억법’의 설경구, ‘아이캔스피크’의 나문희가 차지했다.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팬덤을 얻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설경구는 “작년부터 팬이 좀 생겼다. 그분들이 제 전후좌우를 잘 지탱해준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영원한 동지”라며 아내 송윤아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조연상은 ‘범죄도시’의 진선규, ‘더 킹’의 김소진이 수상했다. 진선규는 ‘범죄도시’를 자신의 “인생작”으로 의미로 부여했다. 그는 “‘범죄도시’ 이후 많은 게 변했지만 그런 것에 취하지 않고 좋은 사람, 좋은 배우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겠다”고 진정성이 묻어나는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김소진은 “특별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다”고 자신을 소개한 후 “그간 옆에서 함께한 좋은 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낯선 배우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눈물을 보였다. 신인상은 ‘청년경찰’의 박서준과 ‘박열’의 최희서가 받았다.
발견상은 ‘범죄도시’의 윤계상에게 돌아갔다. ‘범죄도시’는 그간 배우로서 저평가된 윤계상을 재발견케 한 작품이다. 윤계상은 “언제쯤 발견될까 고민을 했는데 오늘에서야 발견된 것 같다”며 재치 있게 운을 뗐다. 그는 “영화를 하면 할수록 ‘혼자서는 잘할 수 없구나’란 생각이 든다”며 함께 작업한 동료들과 “언젠가 발견될 것이라 응원해준 이하늬에게 감사하다”며 연인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독립영화상은 ‘꿈의 제인’이 수상했다. 조현훈 감독은 “‘꿈의 제인’과 천천히 이별하고 있는데 이런 지지를 보내주면 조금 더 천천히 이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관객 한 분 한 분의 마음 속에 자리잡아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9회 올해의 영화상 수상자(작)
◇본상
△작품상= ‘1987’
△감독상= ‘1987’ 장준환
△남우주연상=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여우주연상=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남자조연상= ‘범죄도시’ 진선규
△여우조연상= ‘더 킹’ 김소진
△신인남우상= ‘청년경찰’ 박서준
△신인여우상= ‘박열’ 최희서
△올해의 발견상= ‘범죄도시’ 윤계상
△독립영화상= ‘꿈의 제인’ 조현훈
△외국어영화상= ‘덩케르크’
◇특별상
△올해의 영화인상=‘신과함께-죄와 벌’ 김용화
△올해의 홍보인상= 롯데엔터테인먼트 최준식
△올해의 영화기자상=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