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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녀들’은 사제를 대신해 금지된 구마 의식에 나선 ‘수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두 수녀 송혜교, 전여빈의 존재감 못지않게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 부마자로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열연을 펼친 아역 배우 문우진의 활약으로 입소문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앞서 ‘검은 사제들’에서는 두 신부가 악령이 들린 소녀를 구마 의식을 통해 살리는 고군분투를 그렸었다. 당시 부마자인 소녀 캐릭터를 박소담이 맡아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했다.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을 계기로 각종 영화 시상식 트로피를 휩쓸며 순식간에 라이징 스타로 부상했다. 이를 발판으로 각종 영화, 드라마의 주연을 거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랐다.
‘검은 수녀들’은 구마자와 부마자의 성별을 바꿔 ‘검은 사제들’과 또 다른 느낌의 구마 오컬트를 완성했다.
올해로 만 16세인 아역 배우 문우진이 박소담의 뒤를 이을 부마자, ‘희준’ 캐릭터를 맡았다. 전편 ‘검은 사제들’ 속 박소담의 캐릭터처럼, 극 중 희준 역시 오래 전부터 12형상의 악령이 몸에 깃든 인물이다. 송혜교, 전여빈과 대립각을 형성하며 박소담 못지 않게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한 영화 프로듀서는 “‘검은 사제들’에 이어 ‘검은 수녀들’에서도 부마자 캐릭터를 대중에게 낯설지만 나이답지 않게 탄탄한 연기력과 아우라를 갖춘 젊은 신인으로 캐스팅했다”라며 “‘검은 사제들’에서 워낙 박소담이 독보적 연기를 펼쳤기에 뒤를 잇는 후임 배우에게 부담이 됐을 것은 물론, 제작사 입장에서도 부마자 역 캐스팅에 상당한 공을 들였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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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우진의 모습에 송혜교와 전여빈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혜교는 ‘검은 수녀들’의 라운드 인터뷰 당시 문우진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와 이 역할(희준)을 연기하기가 진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어린 친구니까 경험이 많지 않고, 실제로는 공부를 너무 잘하는 모범생인 아이라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라면서도, “그런데 대본 리딩 때 너무 대사를 잘 읽어서 ‘뭐지’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후 분장을 다 마친 채 실제 촬영에 들어갔을 땐 거침이 없더라. 문우진의 모습을 보며 짜릿하게 닭살이 돋은 적도 몇 번 있다. 이후 함께 모니터링을 하는데 저도 모르게 ‘너 너무 잘한다’ 칭찬이 계속 나오더라”고 기특해 했다.
미카엘라 수녀 역의 전여빈 역시 “정말 많이 놀랐다. 연소한 나이지만 우진 씨가 하는 연기는 그냥 프로였다”라며 “연기에 대한 궁금증, 열정도 많고 다 큰 성인처럼 책임감도 대단하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촬영 기간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쳤는데 공부도 열심히 하더라”고 칭찬했다.
문우진은 영화 개봉에 앞서 최근 디즈니+에서 방영 중인 시리즈물 ‘트리거’에서도 강렬한 악역으로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문우진은 ‘트리거’에선 겉으론 모범생처럼 보이는 순수한 얼굴로 밤마다 비밀스러운 일을 벌이는 싸이코패스 소년을 연기했다. 여장을 한 채 숨어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는 모습 등이 또 다른 소름을 유발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