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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전여빈도 극찬…부마 열연 문우진, 박소담 이을 슈퍼루키

김보영 기자I 2025.01.24 09:01:00

[검은 수녀들 개봉]③
16세 문우진, 12형상 들린 부마자로 스크린 눈도장
'트리거'에선 싸이코패스 소년…나이잊을 강렬한 열연
송혜교 "함께 촬영하며 짜릿하게 닭살 돋은 적도"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역 배우 문우진이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을 통해 ‘검은 사제들’ 박소담의 계보를 이어 섬뜩한 부마 열연으로 K오컬트가 배출한 라이징 스타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영화 ‘검은 수녀들’ 배우 문우진 스틸. (사진=NEW)
24일 오늘 개봉한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0년 전 개봉해 K오컬트의 상업적 흥행을 처음 이끈 영화 ‘검은 사제들’(2015)의 제작사 영화사 집이 새롭게 선보인 구마 오컬트물이다.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격 작품이기도 하다. ‘두근 두근 내 인생’(2014) 이후 11년 만에 돌아온 배우 송혜교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가장 먼저 주목받았다.

‘검은 수녀들’은 사제를 대신해 금지된 구마 의식에 나선 ‘수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두 수녀 송혜교, 전여빈의 존재감 못지않게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 부마자로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열연을 펼친 아역 배우 문우진의 활약으로 입소문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앞서 ‘검은 사제들’에서는 두 신부가 악령이 들린 소녀를 구마 의식을 통해 살리는 고군분투를 그렸었다. 당시 부마자인 소녀 캐릭터를 박소담이 맡아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했다.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을 계기로 각종 영화 시상식 트로피를 휩쓸며 순식간에 라이징 스타로 부상했다. 이를 발판으로 각종 영화, 드라마의 주연을 거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랐다.

‘검은 수녀들’은 구마자와 부마자의 성별을 바꿔 ‘검은 사제들’과 또 다른 느낌의 구마 오컬트를 완성했다.

올해로 만 16세인 아역 배우 문우진이 박소담의 뒤를 이을 부마자, ‘희준’ 캐릭터를 맡았다. 전편 ‘검은 사제들’ 속 박소담의 캐릭터처럼, 극 중 희준 역시 오래 전부터 12형상의 악령이 몸에 깃든 인물이다. 송혜교, 전여빈과 대립각을 형성하며 박소담 못지 않게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한 영화 프로듀서는 “‘검은 사제들’에 이어 ‘검은 수녀들’에서도 부마자 캐릭터를 대중에게 낯설지만 나이답지 않게 탄탄한 연기력과 아우라를 갖춘 젊은 신인으로 캐스팅했다”라며 “‘검은 사제들’에서 워낙 박소담이 독보적 연기를 펼쳤기에 뒤를 잇는 후임 배우에게 부담이 됐을 것은 물론, 제작사 입장에서도 부마자 역 캐스팅에 상당한 공을 들였을 것”이라고 짚었다.

영화 ‘검은 수녀들’ 배우 문우진 스틸. (사진=NEW)
실제로 문우진은 최근 진행한 ‘검은 수녀들’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연기만 잘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토로하면서도, “이런 연기를 하다 보면 트라우마가 걱정된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괜찮을 것 같았고 촬영 현장 자체가 즐거워 상담은 받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고 의젓하고 대범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 ‘검은 수녀들’의 제작진은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문우진에게 관련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우진은 또 “‘검은 수녀들’에 폐를 끼치지 않게 연기만 잘하자고 생각했고, 사실 부담감보다 앞으로 관객분들이 어떻게 바라봐주실지 기대감이 더 크다”고도 덧붙였다.

디즈니+ ‘트리거’ 배우 문우진. (사진=문우진 인스타그램)
우려를 딛고 문우진은 선배 송혜교, 전여빈의 에너지에 밀리지 않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나약한 소년과 섬뜩한 12형상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검은 수녀들’의 전개 과정에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을 형성했다. 특히 극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구마 장면에서는 소름끼치는 눈빛을 장착한 채 어려운 라틴어와 거친 욕설 대사를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또 자신의 정체를 캐내는 유니아 수녀(송혜교 분)에게 침을 뱉는 등 고난도 신도 노련히 완수해 짙은 잔상을 남겼다.

이런 문우진의 모습에 송혜교와 전여빈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혜교는 ‘검은 수녀들’의 라운드 인터뷰 당시 문우진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와 이 역할(희준)을 연기하기가 진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어린 친구니까 경험이 많지 않고, 실제로는 공부를 너무 잘하는 모범생인 아이라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라면서도, “그런데 대본 리딩 때 너무 대사를 잘 읽어서 ‘뭐지’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후 분장을 다 마친 채 실제 촬영에 들어갔을 땐 거침이 없더라. 문우진의 모습을 보며 짜릿하게 닭살이 돋은 적도 몇 번 있다. 이후 함께 모니터링을 하는데 저도 모르게 ‘너 너무 잘한다’ 칭찬이 계속 나오더라”고 기특해 했다.

미카엘라 수녀 역의 전여빈 역시 “정말 많이 놀랐다. 연소한 나이지만 우진 씨가 하는 연기는 그냥 프로였다”라며 “연기에 대한 궁금증, 열정도 많고 다 큰 성인처럼 책임감도 대단하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촬영 기간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쳤는데 공부도 열심히 하더라”고 칭찬했다.

문우진은 영화 개봉에 앞서 최근 디즈니+에서 방영 중인 시리즈물 ‘트리거’에서도 강렬한 악역으로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문우진은 ‘트리거’에선 겉으론 모범생처럼 보이는 순수한 얼굴로 밤마다 비밀스러운 일을 벌이는 싸이코패스 소년을 연기했다. 여장을 한 채 숨어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는 모습 등이 또 다른 소름을 유발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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