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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김재현 단장님이 연락을 주셨을 때는 일상적인 안부 전화로 알았다”면서 “따로 단장님과 식사자리를 갖게 됐는데 그 자리에서 퓨처스 감독직 말씀을 하셨다”고 계약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제안을 주셔서 감사했고 놀라움 반 부담 반이었다. 팀 상황상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지만 다음날 바로 잘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부담감을 최대한 빨리 떨쳐내고 선수들과 함께 캠프전까지 팀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앞으로 퓨처스 선수들 지도 방향에 대한 계획을 털어놓았다. 특히 ‘수비’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여기 있는 선수는 결국 1군에 올라가야 한다. 1군에서 경험을 해야 하는 선수들인데 수비가 불안정하면 기회가 한정적이게 된다”며 “타격은 컨디션에 따라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지만, 수비는 훈련을 통해 성장하고 또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퓨처스 선수들이 1군에 오랫동안 머물기 위해선 수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수비는 본인이 많이 해보면서 느끼는 수밖에 없다”면서 “수비는 모든 타구가 다르고 상황마다 다른 스텝과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몸이 먼저 반응하고 기억해야 한다. 수비 훈련량이 많아지면 선수들의 부담도 커지지만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이 부분을 잘 이끌 것이다”고 덧붙였다.
선수단과 첫 만남에서 한 얘기도 소개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자신에게는 지지 말라’고 강조했다”며 “상대방이나 경기에서 질 수 있지만, 본인을 포기하게 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그러면 다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더불어 “야구를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며 “첫인상은 10초 안에 결정되지만, 그 첫인상을 뒤집으려면 40시간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상황에 따라 야구를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향후 선수들과의 ‘밀당’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일단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선수들을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면서 윽박지르기보단, 선수들과 일종의 ‘밀당’을 하면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끔 할 계획이다”며 “퓨처스에는 극과극의 상황이 많다 보니 열심히 하다 가도 순간 자포자기할 수 있다. 퓨처스가 튼튼해야 1군도 받쳐 줄 수 있기에 선수들이 훈련량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1년 간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박 감독은 “1년 동안 야구해설을 통해 야구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 해설을 준비하면서 감독과 코치 성향, 투수 분석과 교체 시점, 경기 운영 측면까지 보게 됐다”며 “타격 코치 때는 타자에게 밀착하는 직업이니 시야가 넓지 못했다. 1년이란 시간 동안 과거와는 전혀 다른 야구가 보이더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퓨처스에서 성과가 향후 SSG의 미래를 좌우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그는 “작년에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1승 차이였다. 1승, 2승은 퓨처스에서 만들 수 있고 후반에 가면 그 1승, 2승이 매우 중요하다”며 “올해 초반부터 1군이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캠프부터 차질 없이 준비해 1군에 보탬이 되겠다. 포스트시즌 진출과 유망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팬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