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USGA, 사춘기 이후 성전환 수술한 트랜스젠더 출전 불가

주미희 기자I 2024.12.05 09:46:04

“남성 사춘기 겪으면 경기력 우위 점해” 의학 연구 결과 반영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사춘기에 도달하기 전에 여성으로 전환 수술을 한 선수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사진=AFPBBNews)
LPGA는 5일(한국시간) “트랜스젠더가 대회에서 경쟁하는 것에 대한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학·과학·스포츠 생리학·골프 경기력·골프 경기력 및 성 정책법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 그룹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새로운 정책은 내년 시즌부터 시행된다.

LPGA는 “남성 사춘기를 겪은 선수는 이를 겪지 않은 선수에 비해 골프 경기력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새로운 정책에 따라 출생 시 여성이었던 선수는 LPGA와 엡손투어(2부),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및 모든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자경이 있다. 출생할 땐 남성이었는데 남성 사춘기를 겪고 이후 성전환 수술을 한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USGA는 역시 “스포츠 경기력 차이는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존재하며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발생한다”는 의학 연구에 주목하며 “남성 사춘기라는 스포츠 경기력 혜택을 받은 운동선수에게 불공정한 이점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USGA는 트랜스젠더 운동 선수에 관한 데이터와 연구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며, 비엘리트 대회 등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춘기 이후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선수는 USGA 여자 대회인 US 여자오픈, US 시니어 여자오픈, US 여자 아마추어, US 여자 미드 아마추어, US 시니어 여자 아마추어 포볼, US 여자 주니어, US 어댑티드 오픈 여자 디비전, 커티스 컵 등에 출전할 수 없다.

이같은 제도 도입은 남자 골프 선수였다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헤일리 데이비드슨(스코틀랜드)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응시하자, 여자 골프 선수 275명이 이를 반대하는 청원서를 내면서 시작됐다.

데이비드슨은 남자 선수로 윌밍턴대, 크리스토퍼 뉴포트대 골프팀에서 뛰었고 2015년 US오픈 남자 대회 지역 예선에도 출전했다. 이후 2021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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