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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염혜란은 애순이의 엄마 전광례 역을 맡았다. 부모는 빚잔치, 첫 서방은 병 수발에 새서방은 한량. 삶을 이고 지고 사는 지게꾼 인생 광례에게 애순은 지게에서 내려와 등 짐을 같이 들자 자처하는 애달프고도 귀한 원수 같은 딸이었다. “명치에 든 가시 같은 년”이라는 말처럼 눈에 밟히는 애틋한 자식이 섬에서 방대한 꿈을 꾸고 야무지게 자라나는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린 마음이 염혜란을 통해 애잔하게 끓어올랐다.
염혜란의 전광례는 강인하고 뜨거운 엄마였다. 자식을 지켜내는 엄마의 강인함은 독기 가득한 눈으로 물에서도 뭍에서도 빛났다. 숨을 참아내며 자식들을 벌어 먹이는 독한 광례도 애순을 바라볼 때는 포근한 햇살 같았다. 애순의 엄마를 넘어 세대를 관통하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을 비롯해 문소리, 박해준 등이 출연하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상춘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의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높였다. 또한 김용림, 나문희가 출연해 극의 무게감을 더하고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장혜진,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오정세, 엄지원까지 힘을 보탰다.
‘폭싹 속았수다’는 오는 14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5~8부, 2막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