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SPN 한혜연 통신원] "니 쓰 쯔웬저 마?(자원봉사자 세요?)"
자원봉사자 ID 카드를 걸고 택시를 타면 기사 아저씨들이 묻는 말이다. 아저씨들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한국인도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원봉사를 하는군’. 혹은 ‘그래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해줘’ 라고 말하는 듯한 웃음이다.
베이징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를 열고 있다. 그리고 자원봉사자의 수도 그 거대함에 맞먹는다. 지금 베이징은 자원봉사자와 자원봉사자가 아닌 사람으로 나누어도 될 만큼 많은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인다.
베이징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학력이 높다.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엘리트 (elite)다. 심지어 통신원이 일하는 안전검열구역의 자원봉사자 중에도 중국인 대학생뿐만 아니라 영어 교사, 외국인 국제학교 교사, 외국인 의사가 속해있다. 그리고 대학생들은 대다수가 수많은 면접과 경쟁을 거쳐 올라왔고 영어 외에도 러시아어 일본어 등 여러 언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다.
냐오챠오, 주경기장의 자원봉사자는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 대학과 민족대학 학생들이며 그 옆의 수이리팡, 국가 아쿠아틱 경기장의 자원봉사자는 청화 대학 학생들이다.
둘째, 그들은 베이징을 위해 봉사한다.
아시아 나라들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의식이 남달라서인지 이번 올림픽 자원봉사자는 올림픽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베이징을 위해, 중국을 위해 봉사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자원봉사자들은 걸레질 쓰레기 치우기 등 막노동이라고 해도 좋을 일들을 꿋꿋이 해낸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얼굴이다. 그들에게는 올림픽 보다 베이징이 더욱 중심이 되는 느낌이다. 구호도 올림픽 쟈요우(파이팅) 보다는 베이징 쟈요우를 더욱 많이 듣게 된다.
셋째, 외국인 자원봉사자는 스타가 된다!
베이징의 대학교와 베이징 외사처에는 외국인 자원봉사자를 인터뷰 하려는 매체의 전화가 줄을 잇는다고 한다. 통신원도 올림픽 자원봉사 훈련을 받을 때, 5일의 훈련 기간 동안 10번 정도의 인터뷰를 했던 것 같다. CCTV와 신화사 같은 중국의 유명 매체는 물론, 학교 신문 화교 일보 등등 여러 곳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정말 무언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외국인 자원봉사자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는 아마 베이징 올림픽이 대외적으로 받는 압력 때문인 듯도 하다. 올림픽과 정치의 관계도 늘 묻는 질문 중 하나였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주목을 받는 올림픽도 없을 것 같다. 베이징에서 올림픽 자원봉사자는 대단하고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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