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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메이저리그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홈런왕 켄 그리피 주니어(40.시애틀 매리너스)가 결국 공식은퇴를 발표했다.
그리피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팀에 은퇴 의사를 전달하고 팀을 떠났다.
그리피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은퇴를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할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이룬 모든 성과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98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1번으로 시애틀에 지명된 그리피는 1989년부터 시애틀, 신시내티 레즈,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에서 활약한 뒤 2009년 친정팀 시애틀로 돌아와 올해까지 뛰었다.
메이저리그 22시즌 동안 개인통산 630홈런을 터뜨려 통산 홈런 부문 5위에 올라있는 그리피는 통산 네 번이나 홈런왕에 올랐고 1997년에는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부문 1위에 등극하면서 그 해 리그 MVP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1990년 부터 1999년까지 10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 부문을 수상할 만큼 뛰어난 수비력도 자랑했다.
하지만 2000년 시애틀에서 신시내티로 이적한 뒤 잇따른 부상 불운에 시달리면서 조금씩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9년 친정팀 시애틀로 다시 복귀한 그리피는 지난 해 19홈런에 그친데 이어 올해는 33경기에 나와 홈런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