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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내리 세 세트를 따내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낸 KB손해보험은 최근 4연승을 질주했다. 9승 9패 승점 26을 기록, 3위 자리를 지켰다.
3라운드까지 마무리한 KB손해보험은 남은 31일 우리카드-한국전력전 결과와 관계없이 3위로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반면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대한항공은 2연패를 당했다. 11승 7패 승점 36으로 리그 2위를 지켰다. 하지만 리그 선두 현대캐피탈(16승 2패 승점 46)과 승점 차가 10점이나 벌어져 추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KB손해보험은 1, 2세트를 맥없이 내줬다. 대한항공은 강서브로 KB손해보험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특히 나경복과 황경민에게 집중적으로 서브를 넣은 것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KB손해보험의 1세트 팀 리시브 효율은 17.39%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2세트 역시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KB손해보험의 득점을 단 17점으로 틀어막고 2세트까지 손쉽게 따냈다. 세터 한선수의 안정된 토스를 바탕으로 공격수들이 편안하게 공을 때렸다.
3세트부터 KB손해보험의 반격이 시작됐다.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비예나는 3세트에만 8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나경복 역시 6득점에 공격성공률 71.43%로 이름값을 했다.
3세트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KB손해보험은 4세트마저 따내면서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비예나는 4세트에서 혼자 11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23-19로 앞선 상황에서 두 번 연속 블로킹 득점을 이끌어내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KB손해보험은 결국 5세트마저 15-12로 이기고 귀중한 승점 2를 챙겼다. 3-4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이준영의 블로킹, 비예나의 공격으로 3연속 득점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은 이후에도 상대 포히트 범실과 차영석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이어갔다.
KB손해보험은 11-9로 앞선 상황에서 비예나의 2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벌린 뒤 황경민의 후위 공격과 비예나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예나는 이날 양 팀 최다 31득점을 올리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토종 공격수 나경복(16득점)과 황경민(12득점)이 두자릿수 점수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고은 막심 지갈로프가 24득점을 올렸지만 4세트 이후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단은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을 진행했다. 응원단도 앰프 소리를 최소화하면서 응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