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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류준열 "마스터피스 나오면 연기 그만할 수도"[인터뷰]②

김보영 기자I 2025.03.26 12:50:05

류준열 "끝없이 의심하고 질문…좋은 방향 위해"
"목사 성민찬, 안 해봤던 연기에 도전한 기회"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류준열이 자신이 현장에서 질문이 많은 배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와 함께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으로 호흡을 맞춘 연상호 감독을 향한 고마움과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류준열은 26일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감독 연상호)의 공개를 기념해 서울 중구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1일 넷플릭스로 공개된 영화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첫 오리지널 영화이며, ‘지옥’ 시리즈 이후 최규석 작가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계시록’에는 ‘그래비티’, ‘로마’ 등을 연출한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류준열은 ‘계시록’에서 전과자 권양래(신민재 분)가 실종 사건의 범인일 것이며 그를 단죄하는 게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성민찬’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성민찬’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가장 밑바닥 욕망의 얼굴을 드러내는 열연을 펼쳤다.

연상호 감독은 ‘계시록’에서 만난 류준열을 ‘현장에서 질문이 많았던 배우’라고 회상한 바 있다.

류준열은 그런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저는 질문이 많은 물음표 살인마다. 평소 의심이 많아서 계속 그 선택이 맞는지 확인하고 제가 스스로 맞다고 생각한 것들도 다시 고민을 하는 편”이라며 “또 질문이 많을수록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다. 이 선택이 다 옳고 맞다고 느끼면 그 분위기에 속아서 쭉 앞으로만 나가게 되는데 그 당시엔 마음이 편할지 몰라도 결과가 완성된 후 그것을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고통스러움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털어놨다.

또 “힘들더라고 의심하고 질문하면서 무엇이 이 작품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지 꾸준히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늘 아쉬움은 남는다. 다만 아쉬움을 후회나 괴로움으로 간직하기보단 다음 작품에 대한 에너지로 좋게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내 작품을 좀 어렵게 보고 아쉽게 봐야 그 경험을 통해 다음 작품에서 연기가 더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반대로 내 스스로가 만족할 날이 오면 배우 생활을 그만하게 되지 않을까. 자신이 만족할 마스터피스가 나온다면. 관례로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 소감도 밝혔다. 류준열은 “감독님과 작품하기 전 많은 분들로부터 ‘연 감독님이 속도감있게 합리적으로 촬영하시는 분’이라고 들었다”고 말문을 열머 “그 속도를 따르지 못해 내가 놓치는 부분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감독님께서 제 말 하나하나에 귀 기울여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질문에 성의껏 대답해주시고 믿음직스러운 감독님이셨다. 선장이 선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면서도, 그만큼 본인의 카리스마를 갖고 주도적인 선택을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라며 “그럼 면에서 연 감독님은 확실히 선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던 선장이었다”라고도 표현했다,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성민찬’과 ‘계시록’만의 매력, 작업을 통해 경험한 성과도 언급했다. 류준열은 “원작 속 성민찬은 전형적인 욕망에 가득찬 탐욕스러운 목사로 등장한다. 스타일도 올백에 안경 쓴 날카로운 인상인데 웹툰에선 그런 모습이 직관적이고 더 재미있게 보여질 수 있겠으나 영화로 이걸 볼 때는 캐릭터가 좀 변화하는 과정들이 있어야 관객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오히려 본인의 의도한 지점과 다르게 떨어지는 계시의 흐름 자체에 집중을 해 선택을 해 나가는 인물로 그리는 편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과 악 구별을 못하는 것인데 그렇게 캐릭터를 다시 디자인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연기할 때도 재미있게 해보자 생가기 있었다”고도 회상했다.

특히 ‘성민찬’은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생활감있는 연기를 주로 해왔던 류준열에게 다른 연기에 도전해볼 수 있게 한 기회도 됐다고. 그는 “자신은 감정적으로 에너지를 표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배우인데 연 감독님의 작품 스타일과 ‘안해보는 연기를 해보고 싶던’ 자신이 가져가려 했던 지점들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연 감독님이 애니메이션을 만드셨던 분이라 직관적 표현을 좋아하시더라. 확실히 기존과는 다르게 연기를 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갈증이 해소되는 지점도 있었다. 여전히 스스로의 연기를 의심하지만 이런 부분들도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실 수 있구나 느꼈다”고 털어놨다.

‘계시록’이란 이야기의 매력에 대해선 “인간이 무엇을 믿고 어떤 생각을 갖는지 나 역시 관심이 많다. 개인적으로 따로 사진전 작업할 때도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현 세대에서도 가짜뉴스 등 진실 확인이 안되는 정보들을 진짜처럼 여겨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 않나”라며 “그것들을 받아들이기 전 스스로 질문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성민찬 자체가 선이냐 악이냐라기 보다는 이 사람이 믿고 있는 게 무엇이냐가 중요한 듯 하다”고 언급했다.

또 “결국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당신은 어떤 믿음을 갖고 있고 그 믿음으로 가는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을 하는 작품 같다”고도 표현했다.

한편 ‘계시록’은 지난 21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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