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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지역신문은 '시애틀 타임스' 인터넷판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올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는 그리피가 올시즌 팀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지역신문 '타코마 뉴스 트리뷴'도 "그리피가 왼손 지명타자 자리를 잃고 25인 로스터에서 곧 제외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30홈런을 때려 역대 5위에 올라있는 그리피가 이같은 수모를 당하는 것은 올시즌 극심한 부진 때문이다. 지난 시즌 친정팀 시애틀로 10년만에 돌아왔지만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4리 19홈런 57타점에 그쳤다.
올시즌에는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23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2할8리에 홈런이 1개도 없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지난 주 경기 도중 돈 와카마쓰 감독이 그리피를 대타로 기용하려 했지만 그리피가 클럽하우스에서 잠을 자는 바람에 포기했다는 얘기까지 전해지면서 그리피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시애틀은 지난 시즌 그리피의 부진에 대해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그리피가 시애틀을 대표하는 스타인데다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릴 만큼 장타력이 살아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저조한 타율에 홈런까지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은 우완 선발투수가 나왔을 때 지명타자로 나서거나 대타로 기용되는 수준이다.
게다가 팀성적마저 12승19패로 바닥에 허덕이다보니 그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시애틀은 최근 8연패 수렁에 빠졌다가 지난 10일 경기에서 간신히 LA 에인절스를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애틀로선 뭔가 팀 분위기를 확 바꿀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피는 시즌 전 올해를 끝으로 은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도중 방출을 당한다면 불명예스럽게 유니폼을 벗게 되는 모습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피로선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서라도 분전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