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IOC위원 임기연장 무산에…진종오 “꼼수 막혀, 시대변화 상징”

이재은 기자I 2024.12.06 10:55:36

진종오 “국제 스포츠계, 더 이상 신뢰 안 보내”
IOC 집행위, ‘IOC 임기 연장 위원 명단’ 발표
69세 이기흥, 70세 정년 앞두고 명단서 빠져
공정위, 위원연장 전제로 체육회장 3선 승인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임기 연장이 무산된 가운데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부끄러운 리더십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시대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태권도진흥재단, 한국체육산업개발, 스포츠윤리센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진 의원은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기흥 회장은 만 69세로 IOC 정년(70세)을 1년 남겨 놓은 상황에서 한국인 IOC 위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꼼수를 앞세워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을 선언했지만 국제 스포츠계는 그의 행보에 더 이상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한국 체육계는 이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해야 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 스포츠의 미래는 낡은 관행이 아닌 혁신적인 리더십과 신뢰를 바탕으로 세워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기흥 회장과 같이 낡고 부끄러운 리더십이 더 이상 한국 체육을 대표하지 못하도록 끝까지 싸우겠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전직 국가대표 선수로서 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체육계를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지난달 이 회장의 IOC 위원 연임을 반대하는 서한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는 서한에서 이 회장이 징계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의혹과 후원 물품 사적 사용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상황을 등을 언급하며 “그간 부적절한 행위로 국민과 체육계 신뢰를 잃은 이 회장이 연임된다면 국제 스포츠계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3선 도전의 길이 열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회의를 마치고 지난달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IOC 집행위원회가 지난 5일 발표한 제144차 IOC 총회에 제출할 임기 연장 위원 명단에는 이 회장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에 IOC 위원 정년이 되는 이 회장이 더 이상 위원으로서는 활동할 수 없게 된 것이다.

1999년 이후 선출된 IOC 위원의 정년은 70세로 이는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으로 IOC 위원이 된 이 회장에게도 적용된다.

당초 체육계에서는 이날 IOC 집행위 발표에서 개인 자격의 한국인 신규 위원 후보가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새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의 임기가 내년 12월 31일에 종료되면 2026년부터 한국인 IOC 위원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을 맡은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만이 남게 된다.

한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 회장의 IOC 위원 연장을 전제로 체육회장 3선 도전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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