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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영화를 사랑해서 30년 평생 7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단역 배우다. 사기꾼, 깡패, 방물장수, 구두닦이, 경찰 등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했다.
고인은 1974년 임원직 감독의 ‘사나이들’로 영화에 데뷔했다. 당시 그는 시위 군중 중 한 명으로 엑스트라였다. 그 후 그는 70년대~80년대까지 한국영화에서 액션이 등장할 때마다 등장하는 액션 단역 전문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20대 초반부터 운동 삼아 단련했던 권투와 태권도가 도움이 됐던 덕분에 그의 몸은 늘 단단하고 날렵했다.
이후 고인은 ‘김두한형 시라소니형’(1981), ‘종로 부르스’(1982), ‘바보선언’(1983), ‘고래사냥’(1983), ‘영자의 전성시대’(1987), ‘변강쇠’(1987), ‘태백산맥’(1994),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등에 출연했다. 특히 ‘김두한형’에서는 감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짜 맥주병으로 자신의 머리를 쳐 깨뜨리는 등 영화라면 몸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그는 ‘모래시계’, ‘경찰청 사람들’ 등 방송 출연도 병행하며 연기를 이어갔다. 특히 영화 ‘청송으로 가는 길’(1991)에서는 능청스러운 죄수 연기로 대종상 남우조연상 후보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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