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녀들' 전여빈 "우리의 스타 송혜교, 현장선 큰 나무같은 사람"[인터뷰]①

김보영 기자I 2025.01.21 11:14:48

"송혜교, '검은 수녀들' 캐스팅에 날 추천했다고"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검은 수녀들’ 배우 전여빈이 학창시절부터 선망했던 선배 송혜교와 직접 현장에서 호흡한 소감과 실제 작업하며 느낀 송혜교의 에너지를 전했다.

전여빈.
전여빈은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의 개봉을 앞두고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검은 사제들’, 그리고 ‘국가부도의 날’, ‘마스터’, ‘브로커’ 등을 제작한 영화사 집의 신작이자 송혜교, 전여빈의 신선한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

전여빈은 유니아 수녀(송혜교 분)와 함께 악령에 씌인 소년 희준(문우진 분)을 살리기 위해 구마된 의식에 뛰어드는 미카엘라 수녀 역을 맡았다.

전여빈은 “그야말로 언니는 워낙 어릴 때부터 우리들의 스타였다. 언니가 나왔던 드라마를 거의 전부 봤다”라며 “‘가을동화’ ‘올인’ ‘풀하우스’ ‘순풍산부인과’, 노희경 작가님의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최근 ‘더 글로리’까지 다 챙겨봤다”라고 말문을 열며 “어릴 땐 마냥 아름다운 스타로서만 바라봤다. 이후 제가 배우의 꿈을 꾸며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면서는 또 다른 선택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만나려 노력하신다고 느꼈다. 그게 이상적으로 느껴지더라”고 송혜교를 지켜보며 느꼈던 인상을 털어놨다.

‘검은 수녀들’로 만나기 전 청룡시리즈 어워즈에서 송혜교를 먼저 만난 기억도 꺼냈다. 전여빈은 “제가 청룡시리즈어워즈 참석했을 때 혜교 언니가 ‘더 글로리’로 대상을 받았다. 그때가 처음으로 언니 얼굴을 뵈었던 날로 ‘검은 수녀들’ 제안을 받기도 전이었다”라며 “언니를 축하해주기 위해 많은 후배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저도 그때 같이 줄 서서 기다리다 선배님께 인사드렸는데 되게 벅차게 기분이 좋더라. 이번에 같은 상대 배우로서 눈을 보고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생각하니 반갑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실제 함께 촬영하면서는 나무처럼 크고 단단한 송혜교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여빈은 “언니랑 연기했을 때 느낀 건 언니의 눈빛이 되게 서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특히 언니가 맡은 유니아 수녀가 이 영화에서 너무 중요한 사람인데 언니는 현장에서도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 작고 가녀린 몸에서 나무같이 큰 에너지로 현장을 묵묵히 지켜주는 큰 힘을 느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유니아 수녀와 달라도 그 에너지의 크기만큼은 똑같이 크게 느껴졌다. 덕분에 온전히 언니에게 의지하고 기댔던 기억이 있다. 언니가 촬영하는 모습들을 눈여겨 보면서 나도 훗날 저런 선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송혜교의 추천으로 ‘검은 수녀들’에 캐스팅돼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고도 비화를 전했다. 전여빈은 “혜교 선배가 먼저 캐스팅된 이후에 제가 제안을 받았다. ‘검은 사제들’을 너무 재밌게 봤었는데 스핀오프 작품이란 이야기에 더욱 관심을 봤다. 그렇게 대본을 살펴보는데 이 영화가 ‘검은 사제들’과는 또 전혀 다른 결의 이야기임을 느꼈다. 왜냐면 주인공 둘만의 힘으로 한 생명을 구하는 게 아니라 그 과정까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주인공들의 걸음걸음에 한 숟가락씩 도움을 얹어주는 사람들 간의 연대의 과정이 잘 보이는 대본이었다”라며 “지금 시대 한 여성 배우로서 이런 주제를 나눌 수 있고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게 반가운 소식이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전여빈은 특히 “추운 날 촬영 다 마친 후 듣게 된 게 아무래도 미카엘라 수녀 역에 다른 후보들도 있었을텐데 그 과정에서 혜교 선배님께서 저를 많이 추천해주셨다고 하시더라”며 “저희는 그전까지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는데 주변에 친한 배우들이 우연찮게 겹쳤다. 그래서였던 건지 뭔가 그 이야기를 듣고 신이 나고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 언니와 유튜브를 촬영하며 용기내서 그 이야기를 물어보니 ‘맞다’고 하셔서 행복했다. 오히려 촬영 때는 부끄러워서 못 물어봤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검은 수녀들’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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