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수원 삼성이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마침내 성남 일화를 따라잡았다.
수원은 28일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19라운드에서 전반 16분 터진 하태균의 결승골로 전남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은 12승4무3패로 승점 40고지를 가장 먼저 점령, 이날 경기를 갖지 않은 성남(11승5무2패, 승점 38)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성남이 정규리그 선두에서 밀려난 것은 지난 4월 1일 이후 4개월 28일만이다. 당시 성남은 수원을 3-1로 누르고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수원은 성남이 29일 경남 FC전서 이길 경우 하룻 만에 다시 선두 자리를 내주지만 성남의 장기 독주에 종지부를 찍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선두 추월의 호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수원은 초반부터 전남을 몰아쳤다. 8분께 이관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 1명을 제치고 왼발슛, 공은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났으나 전남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14분에는 골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백지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골네트 우측 상단을 노리고 정교하게 감아차는 등 연이어 전남 골문을 위협했다.
그리고 2분 뒤 하태균이 결국 선제골을 뽑았다. 전남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이 그에게 향하자 이를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연결, 전남 골네트를 흔들었다. 지난 25일 대구전 결승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 출신인 하태균은 박성화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올림픽 대표팀에도 발탁돼 지난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태균은 후반에도 36분과 37분 잇따라 날카로운 슛을 날리며 공격을 주도, 수원의 주전 공격수로서 손색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수원은 후반에는 이관우와 교체 투입된 배기종이 11분과 13분, 백지훈이 20분에 위협적인 슛을 터뜨리는 등 시종 전남을 압박했다.
전남은 산드로, 송정현 등이 간간이 슛을 시도했지만 이날 중앙수비수로 나선 김남일(후반 21분 마토와 교체) 등이 버틴 수원 수비벽에 막혔고 후반 3분만에 중앙수비수 강민수가 퇴장까지 당하는 바람에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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