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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KBS 사장 취임…"국정혼란, 엄중한 책임감"

최희재 기자I 2024.12.10 11:38:49

KBS 언론노조 하루 총파업
취임식은 취소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박장범 신임 KBS 사장이 오늘(10일) 취임했다.

박장범(사진=KBS)
박 신임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게재한 취임사 영상에서 “지난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 질서와 헌법 가치가 위협받았다”며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권력이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며 “공영방송이란 네 글자에 담긴 신뢰와 공정, 품격 그리고 정치적 독립을 지켜내겠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정파적·편향적인 인사, 보복성 인사나 징계, 편 가르기와 줄서기 문화는 이제 KBS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앞으로 능력 중심의 인사를 통해 일 중심 조직을 만들고 더 나은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드는 기반인 안정적인 재원을 위해 새로운 수신료 환경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면서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수신료 관련 입법 논의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사장은 방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조직 내 집단주의적 충돌과 갈등,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냉소를 극복해 내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설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신임 사장 취임식은 이날 오전 10시 예정돼 있었으나 KBS 최대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언론노조)가 하루 총파업에 나서고 노조원 700여명이 KBS 본관에 모이면서 취소됐다. KBS 언론노조는 박 신임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임명동의제 파기 등에 항의하고 있다.

박 신임 사장은 1994년 KBS 기자로 입사해 런던 특파원, 사회2부장 등을 지냈다. KBS 메인뉴스인 ‘KBS 뉴스9’ 앵커를 맡았으며 과거 ‘KBS 뉴스광장’과 ‘심야토론’, ‘일요진단’ 등을 진행했다. 올해 2월 7일 KBS 1TV에서 방영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독 대담 방송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진행을 맡은 바 있다.

제27대 KBS 사장 임기는 3년으로 오는 12월 10일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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