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람, LIV 골프 이적 전격 발표…‘계약금 최대 7411억원 보도까지’(종합)

주미희 기자I 2023.12.08 10:57:58

SNS에 노먼 LIV골프 CEO와 악수 사진 게재
“돈도 중요한 요인…골프 발전 위해 이적”
올해 마스터스 제패 포함 PGA 통산 11승
“PGA투어에 영원히 감사해”

LIV 골프 야구 점퍼를 입고 모자를 쓴 존 람(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마스터스 챔피언 존 람(29·스페인)이 리브(LIV) 골프로의 이적을 전격 발표했다.

8일(한국시간) ESPN, 폭스뉴스 등 외신들은 일제히 “람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리그로 이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람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직접 그레그 노먼 LIV 골프 CEO와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하며 ”골프의 성장을 이루고 있는 LIV 골프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 나와 가족에 좋은 기회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의 미래가 매우 기대된다“고 적었다. 사진 속 람은 LIV 골프라고 적힌 야구 점퍼를 착용하고 있다.

AP통신은 람이 “LIV 골프 측에서 좋은 제안을 했고 돈도 확실히 훌륭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람은 자신이 돈을 위해 골프를 치지 않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며 남편, 아버지, 가장으로서 가족에 최고의 기회와 가능한 많은 자원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고 밝혔다.

또 람은 돈도 이적 요인이지만 매우 흥미로운 다른 요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람은 이날 현지 기자들과 전화 통화에서 ”지난 2년 동안 골프 게임에 많은 진화가 있었다. 상황이 많이 변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며 ”LIV 골프의 성장과 진화, 혁신이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다“고 이적 이유에 대해 밝혔다.

람은 ”LIV 골프가 어떻게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했는지,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방식으로 골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건 매력적일 것“이라며 ”LIV 골프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또 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LIV 골프 측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람과 LIV 골프의 계약 기간, 계약금 등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보도를 종합하면 람은 새로운 팀의 주장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프랜차이즈 지분도 갖고 있다.

람의 계약금에 대해 ESPN은 3억 달러(약 3923억원) 이상이라고 전했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5억 달러(약 6539억원), 영국 텔레그래프는 4억5000만 파운드(약 7411억원)라고 보도하는 등 천차만별이다.

이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LIV 골프 최고 계약금이 된다. 앞서 필 미컬슨이 2억 달러(약 2616억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고,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등이 1억5000만 달러(약 1962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IV 골프 측은 보도자료에서 ”람이 골프의 새로운 성장에 동참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람이 2022~23시즌 PGA 투어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터진 이적이어서 더 충격이 크다. 람은 올해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제패하는 등 4승을 거두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람은 현재 세계랭킹 3위이며, PGA 투어 통산 11승, 통산 상금 5150만 달러(약 674억원)를 벌어들였다.

외신들은 “람이 LIV 골프로 이적하는 건 PGA 투어가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를 잃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들어 람의 LIV 골프 이적설은 다시 파다하게 돌기 시작했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설립한 스크린 골프 기반의 TGL에서 기권했고, PGA 투어 디펜딩 챔피언 대회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불참해서다.

람의 이적이 PGA 투어와 PIF의 합병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PGA 투어와 PIF는 지난 6월 합병을 발표했고, PIF의 투자를 수용하기 위한 협상을 12월 31일까지 이뤄내야 한다.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던 가운데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와 야시르 알 루마이얀 PIF 총재가 다음 주에 만나 논의할 예정이다.

PGA 투어의 방향성에 대한 좌절감과 PIF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LIV 골프로 이적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람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람은 ”PGA 투어와 그들의 플랫폼에 대해서는 영원히 감사하다. 이번 이적은 나에 대한 것일 뿐이고 내 경력을 위해 최선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존 람과 그레그 노먼 LIV 골프 CEO(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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