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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영화다. 하정우는 하나 뿐인 동생 석태(종환 분)의 죽음을 접해 진실을 쫓게 되는 전직 조폭 ‘배민태’ 역을 맡았다.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등 지금은 영화계를 이끄는 대표 감독들의 데뷔작과 함께 성장하며 최연소 누적 1억 관객 배우로 거듭났다. 신인 감독들과의 시너지로 익히 알려진 하정우가 영화 ‘브로큰’으로 신인 김진황 감독의 장편 데뷔작에 함께해 눈길을 끈다.
하정우는 ‘브로큰’의 출연 계기에 대해 “2021년부터 한 3개월 가까이 찍은 작품이고 ‘수리남’ 하기 전에 촬영했다”라며 “우연히 청담동에서 일과를 마치고 슬슬 동네를 걸어가고 있다가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때가 2020년 가을 정도다. 당시가 코로나19로 각자가 고립된 생활을 하던 때인데 한참을 길가에서 이야기하다 개발 중인 작품이 하나 있다고, ‘양치기들’을 만든 김진황 감독이 준비 중인 작품이라며 혹시 관심이 있냐고 묻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야기가 길어지면서 동네 호프집에 자리 잡고 쭉 김진황 감독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 나눴는데 흥미로웠다. 마침 ‘양치기들’을 알고 있었기에 바로 다음날 시나리오를 받았다”라며 “굉장히 빨리 결정해서 바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카카오 기업에서 카카오의 자체 플랫폼으로 스트리밍하는 것으로 결정돼있었는데 카카오에서 관련 사업을 무산하면서 새 주인을 찾기 위한 기다림을 거쳐야 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바른손이앤에이가 이 작품을 갖게 되며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민태라는 캐릭터에 대해선 “이 사람(김진황 감독)이 만드는 캐릭터와 이야기가 내가 보기엔 거칠게 느껴졌다”라며 “얌전하고 고분고분한 그런 느낌 뒤에 부글부글 끓는 분노와 날 것 같은 용암이 끓고 있는 에너지가 느껴지더라. 사실은 민태가 이 안에서 폭력 행사하거나 의사소통할 때 도가 지나친 부분이 있다. 동생의 죽음 명목 아래 하는 행동들이 도가 지나친데 그런 시선으로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자체가 흥미로웠다. 최근 몇 년 간 했던 캐릭터와 다른 결의 모습을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브로큰’의 시사회에서 최대한 날것을 연기하기 위해 메이크업도 받지 않고 연기에 임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브로큰’을 통해 ‘황해’, ‘추격자’ 등 초창기 하정우의 모습이 겹쳐 반가웠다는 반응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찍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몸무게가 7~8kg 차이가 난다. 코로나19 때 자연인으로 경락도 받지 않고 살았었는데 대중이 이런 모습을 좋아하시는 건가 싶다”라며 “인스타그램 같은 경우도 제가 시작한 지 반년 되어가는데 이렇게 꾸미고 멋진 사진보단 이상한 사진들에 좋아요와 댓글이 더 달리는 걸 보면서 아 세상에 나를 바라보는 시각이 내가 생각한 것과 달랐다는 걸 느끼고 있다”는 너스레로 폭소를 안기기도 했다.
한편 ‘브로큰’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