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후보 "의혹 제기에 분개...사과 요구"

이석무 기자I 2025.01.13 11:50:23

국가대표 바뀌치기-후원금 페이백 등 의혹에 전면 부인
"해명할 것 없다고 생각했지만 틀린 건 바로 잡겠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유 후보는 13일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탁구협회장 시절에 국가대표를 바꿔치기했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출마한 유승민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학고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후보는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여자 국가대표 선수 선발과 관련해 당시 경기력향상위원회(경향위)가 추천한 B 선수 대신 회장 직권으로 A 선수를 대표로 최종 선발하는데 영향력을 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당시 자료와 함께 “누가 보더라도, 어떤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지 명확했다”며 “국가대표 감독했던 분이 B 선수를 강력하게 원했다고 해서 재고했으면 좋겠다고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약 (B 선수가 올림픽에 나갔다면) 오히려 불공정 이슈로 사회적 논란이 됐을 것”이라면서 “나중에 경향위 회의록 자료를 보니 ‘A 선수는 귀화 선수라 애국심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해서는 안 될 말까지 나온 걸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지난 8년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으로 일하며 선수 권익을 위해 가장 많이 목소리를 냈다”며 “‘선수 바꿔치기’라는 용어를 쓰는 이들이 체육회장 후보로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후원금을 유치한 인사에게 일부를 지급하는 ‘페이백’과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100억원의 후원금 가운데 제가 직접 28억5000만원을 끌어왔지만 단 한 푼의 인센티브도 안 받았다”면서 “대한체육회 감사를 매년 받았고, 거기서도 지적 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한탁구협회에서 5년 동안 일하면서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일로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해외 출장 시 제공되는 항공료와 여비도 협회로부터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의혹 제기 후 곧바로 해명하지 않은데 대해 “타 후보자의 네거티브에 대해 선거 전략의 일부라고 생각했고 해명할 게 없었다”며 “(의혹 제기 가운데) 틀린 게 있어서 그것만큼은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신욱 후보는 지난 4일 체육회장 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유 후보에게 대한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 페이백 및 국가대표 바뀌치기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강태선 후보도 국가대표 선발 부정과 후원금 부당 사용, 회계 부정, 탈세 등으로 스포츠윤리센터 직권조사 대상이 된 사실을 언급하며 유 후보를 공격했다.

유 후보는 “강태선, 강신욱 두 후보자가 (국가대표 바꿔치기라는)용어를 쓴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과를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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