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영화다. 하정우는 하나 뿐인 동생 석태(종환 분)의 죽음을 접해 진실을 쫓게 되는 전직 조폭 ‘배민태’ 역을 맡았다. 김남길을 극 중 석태의 죽음과 유사한 내용을 담은 베스트셀러 소설 ‘야행’을 쓴 작가 ‘호령’ 역을 맡아 민태와 대립각을 형성한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영화에 꾸준히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미스터리한 매력을 강화시켰다.
하정우는 김남길의 극 중 분량에 대해 “아무래도 이야기의 구조 자체가 ‘야행’ 소설의 이야기가 또 다른 축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있는데 후반 작업 과정에서 어느 정도 분량이 축약된 지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김남길이 서운해하진 않았냐 묻자 하정우는 “마음 속은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면 쿨가이다”라며 “안 그래도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를 통해 ‘남길이 괜찮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핸 굉장히 쿨하게 받아들이고 있더라. 아무래도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매커니즘을 알고 한 두 작품 해 본 친구도 아니니까 영화의 대의를 위해 잘 감내해준 듯해서 고맙다”고 고마워했다.
하정우는 또 최근 김남길과 BL물을 찍어보고 싶다는 돌발 발언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 발언이 진심이냐는 질문에 하정우는 “노코멘트할 것”이라면서도, 실제 성사 가능성에 대해 “그럼요”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물론 남길이는 사전에 약속없이 이야기한 부분에 있어서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그도 집에 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았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여 포복절도케 하기도.
김남길의 매력도 언급했다. 하정우는 “남길이는 여자로 따지면 제니퍼 로페즈 같은 느낌이 있다. 열이 많은 친구이기 때문”이라며 “또 현장에서 촬영할 때 진행이 더디거나 정리가 좀 안되면 남길이가 나서서 교통정리해주는 스타일이다. 그런 열이 많은 인물 계보에 대표적으로 황정민, 김남길 등이 있다. 막연한 열감을 생각하면 비주얼이 히스패닉 계열일 것 같고 제니퍼 로페즈 같은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고 묘사해 웃음을 더했다.
그러면 자신은 어떤 타입인지 묻자 하정우는 “저는 약간 비욘세 스타일”이라며 “원래 흑인 문화를 좋아하고 제 주변 친구들 역시 저를 보며 조상 중에 분명 흑인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제 발 사이즈가 동양인인데도 300이 넘는 것도 흑인 스타일과 맞다고 todrkrr한다. 르브론 제임스 팬이기도 하다”고 표현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브로큰’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