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아나 "남편의 경제활동 반대했던 게 나인데…"

김은구 기자I 2013.06.29 15:12:40
고민정 아나운서(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고민정 KBS 아나운서가 28일 방송된 KBS2 ‘가족의 품격-풀하우스’(이하 ‘풀하우스’)에서 남편인 시인 조기영 씨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의도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속상해 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28일 자신과 남편이 함께 운영하는 블로그에 ‘그 사람의 꿈을 접게 할 수 없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심경을 털어놓았다.

고 아나운서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 내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걸까, 내가 너무 민감한 걸까. 내 월급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말. 물론 내가 한 말이지만 앞뒤 문맥 없이 그 부분만 따서 기사 제목으로 만드니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른 말이 돼 버렸다”고 적었다.

이어 “꿈이 없던 내게 아나운서라는 꿈을 제시해줬고 순간순간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언론인이 될 수 있도록 지금의 고민정을 만들어준 사람이 남편”이라며 “그런데 마치 난 소녀가장이고 남편은 무능력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고 아나운서는 “난 지금껏 남편이 작가로서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쓰는 걸 반대해왔다”며 “내가 돈을 벌기 위해 방송을 하는 게 아니듯 돈을 벌기 위해 쓰고 싶지 않은 글을 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의 경제활동을 반대한 건 나”라고 밝혔다.

고 아나운서는 또 “꿈도, 미래도 없던 대학생인 내게 아나운서라는 꿈을 제시해줬고 헌신적으로 도움을 줬던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라고 공개했다.

고 아나운서는 “아무도 내게 아나운서의 가능성을 찾아보지 못했을 때 그걸 발견해줬고 말솜씨도 글재주도 없던 내게 꾸준히 옆에서 선생님 역할을 해줬다. 아나운서가 된 후에도 그저 웃음만 주는 사람이 아닌 언론인으로서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고 옳은 소리를 해준 것도 그 사람”이라며 “지난 15년 동안 그렇게 나를 빛나게 하기 위해 스스로 빛도 나지 않은 역할을 해왔는데 한 순간에 아내에게 모든 짐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남편이 돼버린 것 같아 속상하다. 그것도 나로 인해…”이라고 자책했다.

고 아나운서는 이와 함께 “남편은 지금도 ‘돈 안버는 건 사실인데 뭐’ 하며 웃음을 짓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기만 하는 그 사람의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다. ‘항상 나한테 좋은 얘기만 있을 수 있겠냐’며 날 위로하지만 나로 인해 내 가족이 화살에 맞았는데 그저 넋 놓고 볼 수만은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내 마음을 털어놓지 않고선 눈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렇다. 우린 가족이니까”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당신의 아름다운 사랑이 부럽네요”, “멋진 아나운서이며 최고의 아내입니다”, “어제 방송 보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응원할 게요” 등의 댓글로 격려를 보냈다.

▶ 관련기사 ◀
☞ '명품백 없는' 고민정 아나, '마음이 명품' 찬사 쇄도
☞ 고민정 아나 "남편 조기영 시인 희귀병 사실 알고도 결혼" 고백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