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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2 뒤집기' 최정만, 개인 통산 22번째 금강장사 등극

이석무 기자I 2025.01.27 16:41:24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최정만이 개인 통산 22번째 금강장사에 등극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씨름협회
통산 22번째 금강장사에 등극한 최정만이 황소트로피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씨름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영암군민속씨름단의 ‘베테랑’ 최정만(34)이 ‘위더스제약 2025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금강장사(90㎏ 이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정만은 27일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5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 결정전(5전 3승제)에서 권진욱(29·태안군청)을 3-2로 물리치고 금강장사에 등극했다.

이로써 최정만은 올해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22번째 금강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수원농생고-경기대를 졸업한 뒤 민속씨름에 뛰어든 최정만은 2013년 설날대회를 시작으로 2021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매년 장사 타이틀을 꾸준히 따냈다.

어느덧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오히려 20대 때보다 더 강력한 모습이다. 2023년 세 차례 우승에 이어 지난해도 세 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16강에서 황정훈(용인특례시청)을 2-0으로 제압한 최정만은 8강과 4강에서 유환(영암군민속씨름단)과 최영원(증평군청)을 잇따라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장사 결정전 상대는 첫 우승에 도전한 태안군청 소속의 권진욱이었다. 권진욱은 이번 대회 전까지 최고 성적이 2021년 문경대회 태백급 4위였다. 지난해부터 금강급으로 체급을 올려 활약 중이다.

최정만은 첫 판과 두 번째 판에서 권진욱에게 등채기와 경고 패로 두 점을 먼저 내줘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세 번째 판과 네 번째 판에서 되치기와 잡채기를 성공시켜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우승이 걸린 마지막 판에서 최정만은 자신의 주특기인 잡채기로 권진욱을 눕히고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최정만은 경기 후 유튜브 채널 ‘샅바티비’와 인터뷰에서 “21번 (우승)의 나를 뛰어넘은 것 같다. 이제 22번의 나를 뛰어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만은 “0-2로 지고 있을때 속에 있던 또다른 내가 부글부글 올라오는 것 같았다. 두 판 지고 있지만 세 판 연속 이기면 된다고 마음 먹었다”며 “사실 앞선 경기에서 팔을 다쳐 샅바를 못당길 정도였지만 속으로 ‘이것밖에 안되냐’라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올해 네 번의 장사를 하는게 목표다”며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힘에 부치는게 사실이지만 도전하는 것은 다르다.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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