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피 주니어-피아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

이석무 기자I 2016.01.07 10:15:46
켄 그리피 주니어. 사진=AFPBBNews
마이크 피아자.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99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이름을 떨쳤던 ‘홈런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47)와 마이크 피아자(48)이 2016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에서 그리피 주니어와 피아자가 올해 명예의 전당 입회자로 선출됐다고 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이로써 그리피 주니어와 피아자는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에 역대 311번째, 312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리피 주니어와 피아자의 명예의 전당행은 전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얼마나 많은 표를 얻느냐가 관건일 뿐이었다. 특히 그리피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갈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만장일치는 나오지 않았다. 총 440표 가운데 437표를 받아 득표율 99.3%를 기록했다. 비록 만장일치는 아니었지만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 득표율은 1992년 톰 시버가 기록한 98.8%(430표 중 425표)였다.

피아자 역시 83.0%(440표 중 365표)를 기록, 가입 요건인 득표율 75%를 여유있게 넘었다. 명예의 전당 도전 네 번째 만에 가입 요건을 통과했다.

1987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그리피 주니어는 사상 처음으로 전체 1순위 신인이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피 주니어는 메이저리그에서 22년간 뛰면서 통산 630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6위 기록이다. 통산 4번의 홈런왕과 1번의 타점왕을 차지했다. 1997년부터 1999년부터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등극했고 1997년에는 타점, 득점, 장타율 1위까지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외야수비력도 뛰어나 10번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올스타전도 13번이나 출전했다. 1989년부터 시애틀에서 활약한 그리피 주니어는 1000년부터 2008년까지 신시내티 레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08년 시즌 도중 시카고 화이트삭스(2008년)에서 잠깐 뛴 뒤 2009년 친정팀 시애틀로 돌아와 2년 더 뛰고 은퇴를 결심했다.

1990년 9월15일에는 시애틀에서 아버지 켄 그리피 시니어와 함께 한 경기에서 백투백 홈런을 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뤄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한 피아자는 198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62라운드 1390번째로 지명돼 최고의 선수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1993년 타율 3할1푼8리 35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등극한 피아자는 통산 427홈런을 때리며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포수로 출전해 396홈런을 기록했는데 이는 포수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이다. 역대 명예의 전당 헌액자 가운데 가장 지명순위가 낮은 기록을 세웠다.

한편,과거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강타자로 이름을 떨친 제프 배그웰은 득표율 71.6%를 얻는데 그쳐 아쉽게 탈락했다. 하지만 가입요건에 근접해 내년 입성 가능성을 높였다.

팀 레인스(69.8%), 트레버 호프먼(67.3%), 커트 실링(52.3%)도 지지율 75%를 넘는 데 실패했다.

약물 의혹으로 얼룩진 선수들도 탈락했다. 로저 클레멘스(45.2%), 배리 본즈(44.3%), 마크 맥과이어(12.3%), 새미 소사(7.0%) 등은 이번에도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클레멘스와 본즈는 지난해 득표율 37.6%, 36.8% 보다 득표율이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명예의 전당 헌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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