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영화다. 하정우는 하나 뿐인 동생 석태(종환 분)의 죽음을 접해 진실을 쫓게 되는 전직 조폭 ‘배민태’ 역을 맡았다.
하정우는 올해 자신의 세 번째 연출작인 영화 ‘로비’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연출 겸 주연을 맡은 영화 ‘윗집 사람들’(가제) 촬영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가로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경로로 대중을 만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배우이자 감독, 화가로서 쉴 틈 없이 열심히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을 묻자 “제가 미혼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오히려 작년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그림을 그리고 전시를 여는 게 가능했다. ‘로비’ 촬영을 끝내고 작년 상반기는 후반작업에 공들이자는 생각이 컸다. 현재 후반작업 마무리 중이다. 두 번째 연출작 ‘허삼관’ 찍었을 땐 마지막 촬영 후 그 다음날 바로 상해에 가서 ‘암살’을 찍었다. 암살 촬영을 하느라 온전히 ‘허삼관’의 후반작업에만 집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로비’는 정말 후반작업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후반 업체 분들도 많이 만나고 편집실도 자주 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에너지에 집중하자는 생각이 들었기에 작년 상반기는 어떠한 스케줄도 없이 후반 작업에 집중을 했었다. 그 과정에서 그림도 그리면서 가을에 전시까지 준비 할 수 있었다”라며 “‘윗집 사람들’은 한 2년 전 연출 제안을 받았다. 그런데 당시엔 원작과의 판권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 못 찍었고, 이번에 다시 해결 됐다며 제안해준 제작사에서 찍자고 하더라. 그렇게 작년엔 후반작업에 집중하며 그림도 그리고, 남는 시간에 ‘윗집 사람들’의 시나리오를 쓰며 비교적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겉으로 봤을 때는 바빠보이지만 실제 개인적으로는 작년이 여유롭던 시간이었다”라며 “미혼이라 가능하단 생각이 드는 게 지금 소속사 대표인 내 동생이 육아하는 모습을 보면 장난이 아니더라. 우리 집에 한 번 놀러오면 아이를 케어하기 위한 도구들 등을 세팅하느라 큰 트렁크 두 개나 가져오더라. 낮잠 잘 시간도 챙겨줘야 하고, 몇 시간에 한 번 씩 밥도 먹여야 하더라. 아이가 또 울기 때문에 그 과정을 하루종일 지켜보는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지칠 정도였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실제로도 하정우는 조카 바보로 잘 알려져 있다. 하정우는 평소 조카를 자주 만나 돌보지 않냐는 질문에 “그건 (동생의 아내인)황보라가 맨날 어디 나가면 그 이야기를 해가지고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라며 “하지만 조카바보는 맞다. 이른바 ‘조바’ 스타일”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한편 ‘브로큰’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