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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한국방송영화공연연예인노조(이하 한예조)의 총파업 선언으로 MBC 프로그램 관계자들이 조심스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한예조 소속 연예인 200여 명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MBC 남문광장에 모여 총파업 투쟁을 선언했다. 한예조는 이 자리에 MBC 월화사극 ‘이산’을 비롯한 모든 MBC 드라마와 쇼프로그램에 대해 출연 전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드라마 쪽이다. ‘이산’은 한예조와 MBC 측의 출연료와 복지지원금 인상 협상이 합의를 보지 못해 25일 예정됐던 세트 녹화가 취소되기도 했다.
수목드라마인 ‘스포트라이트’는 오는 28, 29일 방영분 촬영을 끝내지 못한 상황이라 한예조의 총파업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MBC 다른 드라마들 역시 현재까지 큰 동요는 없지만 혹시 생길지 모르는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드라마 제작진의 한 사람은 “아직 배우들 측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고 촬영도 스케줄대로 진행될 예정이나 추이를 조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 드라마 출연진은 “파업으로 인해 당장 방송에 지장이 생기는 것보다 시청자와의 약속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주 방송분에 대한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노조가 억지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업이 (이번 주를 지나) 장기화 된다면 아마도 동참해야 할 것 같다. 노조와 방송사 양측 모두 방송사고는 막아야 한다는 생각일 테니 원만히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예능프로그램들 역시 이번 주까지는 파업으로 인해 큰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예조 측이 연예인들의 파업 참여에 강제성을 띄지 않고 있어 많은 연예인들이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자율적으로 파업 동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개그야’ 출연 개그맨들은 27일 녹화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무한도전’이나 ‘황금어장’과 같은 인기 프로그램들 역시 현재까지는 기존과 큰 변동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조와 MBC는 2006~2008년 출연료 인상 협상에서 합의점을 못찾고 갈등을 빚어왔다. 서울지노위는 2006년과 2007년 각 3%, 2008년 2%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MBC가 이를 거부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MBC는 출연료보다 복지지원금이 문제라며 채널이 2개인 KBS와 똑같은 복지지원금에 KBS보다 높은 출연료를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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