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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 감독과의 인도네시아 성인 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PSSI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달성해야 할 장기적 목표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하고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2019년 말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이후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내는 중이었다. 2020년 미쓰비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22년 대회에서도 4강에 올랐다.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선 황선홍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을 8강에서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올라가 있다. 각 조 2위까지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현재 2위에 승점 1점 뒤진 3위를 달리고 있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6월엔 2027년까지 계약 연장에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이날 막을 내린 동남아 최대 축구 대회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한국인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김상식 감독)에 0-1로 패한데 이어 한 수 아래 전력으로 꼽혔던 라오스(하혁준 감독)와도 3-3으로 비기면서 끝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은 신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대표팀 평가에서 우려된 부분은 ‘역동성’이다”며 “선수들이 전략을 더 잘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