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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당선자는 지난 14일 열린 체육회장 선거에서 전체 투표수 1209표 중 417표를 얻어 새로운 체육계 수장으로 선출됐다. 특히 3선을 노렸던 이기흥 현 회장을 38표 차로 따돌리며 이변을 일으켰다.
유 당선자는 “기쁘지만은 않고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차관과 만나 녹록지 않은 체육계 현실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리더가 될지 관심 많을 거 같은데 이제까지 경험하고 보여드린 과정보다 두 세배의 진정성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유 당선자는 선거 기간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체육 현장을 모른 채 공약을 낼 수 없다는 생각에 수많은 체육인과 소통했다”며 “인생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와 스포츠를 비교하며 “예상 이상의 결과, 이변이 나올 수 있는 게 비슷하다”며 유권자 입장에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유 당선자는 “내 종목에 대한 관심과 열정,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68개 종목을 체험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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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체육계는 각종 논란과 부조리의 대상으로 여겨지며 신뢰를 잃었다. 유 당선자에게 놓인 최우선 과제기도 하다. 그는 “체육의 무궁무진함이 다른 이슈에 묻힌 게 아쉽다”며 “현재 감사 중인 사안까지 결과가 나오면 체육이 순수하게 갖고 있는 정신을 되새기며 긍정적인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물론 내부 개혁도 함께 진행한다. 유 당선자는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이 먼저라며 “잘해온 건 더 발전하게 만들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빠르고 강도 높게 개혁을 진행해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부에서부터 누구나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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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당선자는 ‘일 잘하는 체육회장’으로 남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IOC 선수 위원이 될 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일 잘하는 IOC 선수 위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며 “8년 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날 ‘하드 워커’라고 불렀다”고 돌아봤다.
그는 “어느 때보다 체육회가 어렵다”며 “‘일 잘했던 체육회장’으로 체육인에겐 ‘정말 부지런했다’, ‘일꾼이었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유 당선자는 문체부로부터 인준을 받으면 대의원총회가 열리는 내달 28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029년 2월까지 체육회장직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