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체육계 수장’ 유승민, “일 잘했던 체육회장으로 남겠다”

허윤수 기자I 2025.01.16 15:29:39

16일 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 개최
"한국 체육계 바꿀 수 있는 기적 향해 뛰겠다"
체육회 신뢰 회복 위해 강도 높은 내부 개혁 약속
"누구나 목소리 낼 수 있는 내부 환경 만들 것"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된 유승민 당선자가 ‘일 잘하는 체육회장’으로 남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당선자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당선 소감과 함께 체육계 수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유 당선자는 지난 14일 열린 체육회장 선거에서 전체 투표수 1209표 중 417표를 얻어 새로운 체육계 수장으로 선출됐다. 특히 3선을 노렸던 이기흥 현 회장을 38표 차로 따돌리며 이변을 일으켰다.

유 당선자는 “기쁘지만은 않고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차관과 만나 녹록지 않은 체육계 현실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리더가 될지 관심 많을 거 같은데 이제까지 경험하고 보여드린 과정보다 두 세배의 진정성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유 당선자는 선거 기간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체육 현장을 모른 채 공약을 낼 수 없다는 생각에 수많은 체육인과 소통했다”며 “인생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와 스포츠를 비교하며 “예상 이상의 결과, 이변이 나올 수 있는 게 비슷하다”며 유권자 입장에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유 당선자는 “내 종목에 대한 관심과 열정,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68개 종목을 체험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꽃목걸이를 걸고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당선, 이번 체육회장 선거 승리까지 유 당선자에게는 ‘기적’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녔다. 그는 “선수 시절 대회를 앞두고 약간의 후회가 남는데 이번 선거에선 모든 걸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체육을 바꿀 수 있는 기적을 향해 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한국 체육계는 각종 논란과 부조리의 대상으로 여겨지며 신뢰를 잃었다. 유 당선자에게 놓인 최우선 과제기도 하다. 그는 “체육의 무궁무진함이 다른 이슈에 묻힌 게 아쉽다”며 “현재 감사 중인 사안까지 결과가 나오면 체육이 순수하게 갖고 있는 정신을 되새기며 긍정적인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물론 내부 개혁도 함께 진행한다. 유 당선자는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이 먼저라며 “잘해온 건 더 발전하게 만들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빠르고 강도 높게 개혁을 진행해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부에서부터 누구나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인 출신 회장인 유 당선자를 향한 우려도 있다. 그는 “기업인, 정치인 출신보다 네트워크나 기업 후원이 약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체육회는 나 혼자 운영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하 연락을 주신 기업인, 정치인에게 이미 도와달라고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며 “내 곁엔 훌륭한 체육인이 많기에 열심히 뛰면서 보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 당선자는 ‘일 잘하는 체육회장’으로 남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IOC 선수 위원이 될 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일 잘하는 IOC 선수 위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며 “8년 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날 ‘하드 워커’라고 불렀다”고 돌아봤다.

그는 “어느 때보다 체육회가 어렵다”며 “‘일 잘했던 체육회장’으로 체육인에겐 ‘정말 부지런했다’, ‘일꾼이었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유 당선자는 문체부로부터 인준을 받으면 대의원총회가 열리는 내달 28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029년 2월까지 체육회장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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