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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딘에르덴은 이날 승리로 통산 16승 9패를 기록했다. 최근 로드FC에서 당한 2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반면 홍준영의 통산 전적은 13승 9패가 됐다.
둘은 비슷한 파이팅 스타일이다. 복싱을 기반으로 타격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경기 운영을 펼친다. 예상대로 경기는 복싱 경기처럼 주먹 대결로 펼쳐졌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쪽은 홍준영이었다. 홍준영은 케이지 가운데를 점한 뒤 적극적으로 선제공격을 펼쳤다. 홍준영의 큰 주먹이 몇 차례 적중하자 난딘에르덴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이 올라간 홍준영은 더 거세게 공세를 이어갔다. 난딘에르덴의 코에선 출혈이 일어났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난딘에르덴이었다. 홍준영이 러시를 시도하자 난딘에르덴도 맞불을 놓았다. 결국 난딘에르덴의 카운터 펀치가 터졌다. 주먹을 허용한 홍준영은 그대로 쓰러졌다. 난딘에르덴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쫓아가 파운딩을 날려 경기를 끝냈다.
난딘에르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라운드 펀치는 맞아준 거다”고 너스레를 떤 뒤 “나와 싸워준 홍준영 선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나보다 강한 남자든, 여자든 누구와도 경기하고 싶다. 언제든 연락 달라”고 덧붙였다.
홍준영은 격투기 선수로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내 20대와 30대 초반까지 청춘을 바쳐 격투기를 했다”며 “모든 것을 걸었고 최선을 다했지만 재능이라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이제는 은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UFC에 가서 ‘국내용’이라는 타이틀을 깨고 싶었는데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그래도 스승인 (정)찬성이 형 대회에서 마지막 경기를 하게 돼 감사드린다. 그동안 응원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