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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2’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 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 분)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히트맨2’는 2020년 1월 코로나19 시기 개봉해 240만 관객을 동원했던 ‘히트맨’의 속편이다. 전작에 이어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가 출연해 반가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뉴페이스로 배우 김성오와 한지은이 합류해 오리지널 멤버들 못지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정준호는 국정원 내 특수 임무를 수행해온 ‘방패연’ 팀의 리더이자 준의 든든한 전직 상사인 ‘천덕규’ 부장 역을 맡아 찰진 열연을 선보였다. 특히 ‘히트맨2’에서는 후배 철(이이경 분)과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앙숙처럼 아옹다옹하면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가 함께 닮아가는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가 더욱 빛을 발한다. 여기에 한 여인을 두고 두 사람이 동시에 사랑에 빠져 연적이 되어버리는 로맨스(?) 요소까지 더해져 풍성한 웃음을 안긴다.
2편에선 유독 천덕규 부장이 누군가에게 맞고 고생하는 ‘포박’ 액션(?)이 많아졌다. 정준호는 “1편에 비해 2편이 몸으로 때우는 연기가 많았다. 또 포박을 당한 상태로 소화해야 할 액션신의 양이 많았다. 묶여있다 보니 방어를 할 수가 없어 구둣발로 그대로 맞은 적도 많다. 촬영하며 약간의 타박상도 입고, NG도 몇 번 나니 아프긴 하더라. 좀 힘들긴 했다”고 토로해 폭소를 유발했다.
앞서 정준호는 ‘히트맨2’ 기자간담회 당시 이이경과 함께한 장면의 대사 절반이 두 사람의 애드리브로 승화됐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이경에 대해 정준호는 “이이경은 예능적 감각이 굉장히 좋다. 그래서인지 1편 때부터 이이경 배우랑은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애드리브 경쟁이 치열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이경이랑 하는 장면은 거의 모든 게 애드리브라고 보시면 된다. 보통 후배랑 선배가 연기를 할 때 후배가 애드리브를 치고 그게 괜찮으면 선배가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고 끝이 있어야 하는데 이이경은 그걸 받고 더한 애드리브를 얹는다”라며 “그럼 저는 또 그보다 배로 애드리브를 쳐줘야 하니 끝도 없는 애드리브 경쟁이 이어진다”고 토로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어디서 그렇게 아이디어가 잘 솟는지 궁금하다. 순발력도 좋고 워낙 예능감이 좋아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사를 잘 친다”라며 “몸짓 등을 섞어 상황을 뛰어나게 표현하기에 나로선 유일하게 이 영화하면서 늘 경계해야 했던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이경은 영화 ‘히트맨’ 1편 개봉 당시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선배 정준호와 권상우의 무릎에 앉는 깜짝 애교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도 무릎 인사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정준호는 “촬영하면서도 그 짓을 계속 너무 많이 해서”라고 고개를 내저어 포복절도케 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자기가 좋아서 그러는 것도 있겠지만 성격 자체가 현장에서 보면 아주 싹싹하다. 귀엽기도 하고 형들에게 살갑게 부드럽게 잘한다. 오히려 여자 배우들한테는 그렇게 안 하는 것 같더라. 오히려 조심조심하는 것 같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또 “이이경은 본인이 하는 노력에 비해서 더 잘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노력은 별로 안 하는 것 같은데 신기하다. 어쩔 땐 얄밉기도 하더라”며 “어릴 때부터 이경이가 사랑 많이 받고 화목한 집안에서 잘 자란 친구라 그런지 어딜 가나 대범하고 주눅들지 않는다. 선배들도 그렇게 어려워하지 않는다. 자기 관리를 굉장히 잘하는 만능 멀티 플레이어”라고 칭찬했다.
권상우에 대해서는 “감독님도 이야기했지만 권상우만의 독보적인 캐릭터가 확실하다”라며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액션 감각이 늘 몸에 배어있다. 본인이 좋아하면서도 관객이 봤을 때도 잘 들어맞는 역할을 ‘히트맨’에서 뽑아냈다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는 권상우가 있다면 큰 문제 없는 이상 무난히 시리즈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히트맨2’는 오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