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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임신과 관련해 홍상수의 부인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날 케이스타뉴스는 홍상수 감독의 부인이 이들의 임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답한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다만 홍상수의 부인은 그 외 질문들엔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경기도 하남에 거주 중이며,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 전원사도 하남 쪽에 위치해 있다. 디스패치는 두 사람이 지난 연말 두 사람이 서울의 맛집에서 데이트하는 사진을 비롯해 지난 15일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한 모습 등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김민희는 임신 6개월째로, 홍상수 감독이 임신 확인 및 각종 검진 과정에 김민희와 함께했다고도 덧붙였다. 김민희의 출산 이후를 대비해 운전 연수도 다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임신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기상 이미 임신해있을 당시로 추정되는 지난해 여름 두 사람의 로카르노 영화제 참석 당시의 모습도 재조명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스위스에서 열린 제7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수유천’으로 최우수연기상(김민희)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김민희는 수상 소감에서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 준 감독님, 당신의 영화를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홍 감독을 공개 언급하기도 했다. 수상 이후에는 무대에서 내려와 다시 객석에 착석하며 홍상수 감독의 옆에 밀착해 어깨에 머리를 다정히 기대는 등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 역시 포착됐다.
홍 감독의 이혼 조정 갈등이 세간에 알려지고 소송 소식이 전해지며 두 사람의 불륜설이 본격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후 두 사람은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취재진에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히며 처음으로 관계를 시인했다. 당시 홍 감독은 “저희 두 사람 사랑하는 사이다.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민희도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저희에게 놓여진 다가올 상황과 놓여질 모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부인 측은 같은 시기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을 통해 이혼에 응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내게는 이혼이란 없다. 그리고 그런 느낌이 있다. 저희 남편이 큰소리 치고 돌아올 것 같은”이라며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저희 남편은 그럴 사람이다. 요즘 말로 끝난 부부사이에 왜 그러냐고 하는데 난 어찌됐든 부부생활의 기회를 더 주고 싶다”라며 “힘들어도 여기서 그만둘 수 없다. 30년동안 좋았던 추억이 너무 많다. 이대로 결혼생활을 끝낼 수 없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이 집안의 생활비와 딸의 유학비도 끊었다고도 말했다. 홍 감독의 부인은 “생활비는 내가 벌고 있고 딸 유학비도 나와 친정에서 보태고 있다”라며 “30년간 부부 사이가 정말 좋았다. 집돌이였고 집밥도 좋아했다. 부부사이가 나빠서 저러는 게 아니다. 내 느낌엔 남편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결국 2년의 소송전 끝에 이혼 소송은 홍상수 감독의 패소로 끝났다. 2019년 6월 법원이 홍상수가 아내에게 제기한 이혼 소송을 기각하며 현재까지 홍상수 감독은 법적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이다.
그럼에도 홍상수와 김민희는 2015년 이후 현재까지 관계를 유지하며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지만 이들의 작품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강변호텔’,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당신얼굴 앞에서’, ‘소설가의 영화’, ‘물안에서’, ‘우리의 하루’, 최근작 ‘수유천’까지 모든 작품에 김민희와 함께하고 있다. 특히 ‘인트로덕션’부터는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 작품의 제작실장으로도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홍상수 감독 작품 외 다른 작품에는 출연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영화계에 따르면,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 함께 작업한 신작을 제75회 베를린영화제에 출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 이력이 화려한 만큼 이번 작품도 경쟁 부문 초청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함께 방문한 것은 지난 2022년이 마지막이다. 2022년 ‘소설가의 영화’가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을 당시 두 사람이 동행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에도 ‘여행자의 필요’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돼 또 한 번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지만 이땐 김민희가 불참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홍 감독과는 물론 김민희에게도 뜻깊은 의미를 지닌 행사다. 김민희는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 여배우 최초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2월 13일부터 23일까지 독일 베를린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