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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 척결’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새벽 1시께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의원 190명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후 국무회의 의결로 약 6시간 만에 일단락됐다.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에 모두가 놀랐다. 문화예술계를 비롯해 스포츠계 역시 각종 경기와 행사 여부 개최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도 처음 겪는 상황에 다소 의아했다는 후문이다. K리그1 전북현대는 오는 8일 목동운동장에서 서울 이랜드(K리그2)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 다음 날 상황을 알게 됐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들이 통역이나 지원 스태프에게 ‘이게 무슨 일이냐?’, ‘대통령이 갑자기 왜 이랬냐?’ 등을 물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방 해제된 걸 알아서 불안해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통역은 ‘계엄’이란 단어를 어떻게 설명해 줬을까. 관계자는 “사실 나도 통역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줬는지 궁금했다”라면서 “(들어보니) 선수들이 스스로 검색해서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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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여파는 격투기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대표가 선수 은퇴 후 설립한 단체 ‘ZFN’은 오는 14일 오후 3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관심이 쏠린 건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방한이었다.
팬들에겐 화이트 대표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고 선수들에겐 인상 깊은 경기력으로 UFC 진출에 대한 동기부여가 커지는 계기였다. 하지만 이번 비상계엄으로 화이트 대표의 방한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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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계엄령이라는 단어에 어제부터 계속 헛웃음만 나온다”라며 “화이트 대표를 반하게 하려고 했던 무대를 그대로 선보일 것이고 대회 시청 약속도 받겠다. 선수들을 위한 약속을 더 이뤄내겠다”라며 아쉬움과 함께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