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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당선자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당선 소감과 함께 체육계 수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유 당선자는 지난 14일 열린 체육회장 선거에서 전체 투표수 1209표 중 417표를 얻어 새로운 체육계 수장으로 선출됐다. 특히 3선을 노렸던 이기흥 현 회장을 38표 차로 따돌리며 이변을 일으켰다.
그는 “기쁘지만은 않고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어떤 리더가 될지 관심 많으실 거 같은데 이제까지 경험하고 보여드린 과정보다 두 세배 많은 진정성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못했을 땐 꾸짖어주시고 잘돼서 안주할 때도 채찍질해달라”며 “기대하고 계신 만큼 최선을 다해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결과 발표와 함께 유 당선자는 수많은 축하 연락을 받았다. 가장 감동적인 연락을 묻는 말에 그는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던 문자 메시지 한 통을 언급했다. 유 당선자는 “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께서 ‘한국 체육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하셨다”며 “여러 가지 일로 잊힌 거 같아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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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수의 사망 후 국회는 선수를 폭행한 지도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개정 국민체육진흥법(일명 최숙현법)을 제정해 2021년 2월부터 시행했다.
유 당선자는 “체육계에 여러 현안이 있지만 모든 체육인이 그런 환경에 노출되지 않게 인권 부분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시절 인권 어드바이저로 활동했던 기억을 떠올린 그는 “전 세계 인권 관련 전문가와 회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잠시 잊고 있었는데 어제 연락을 받고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부조리의 온상 이미지가 생긴 체육회 개혁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이 먼저라며 “잘해온 건 더 발전하게 만들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빠르고 강도 높게 개혁을 진행해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부에서부터 누구나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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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느 때보다 체육회가 어렵다”며 “‘일 잘했던 체육회장’으로 체육인에겐 ‘정말 부지런했다’, ‘일꾼이었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