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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은 8일 끝난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2위 그룹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오랜 기다린 우승컵에 첫 입맞춤을 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는 ‘버디 쇼’로 챔피언 대열에 들어선 오지현은 “기다리던 첫 우승을 고향에서 하게 돼 너무 기쁘다. 지금은 얼떨떨해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룻밤을 자고 나야 ‘우승했구나’라는 기분이 들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루키로 데뷔해 다시 시드전을 거쳐 올해 정규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던 오지현은 이번 우승으로 2017년까지 시드를 보장 받았다. 걱정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오지현은 “작년에 성적이 좋지 않아 시드전에 가게 됐을 때 정말 펑펑 울었다. 이제 시드 걱정이 사라져 너무 좋다”며 “이번에 오지현이라는 이름 석자를 팬들의 기억에 남겼다면 내년부터는 존경하는 전미정 선배처럼 잊혀지지 않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오지현은 7번홀부터 10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특히 10번홀(파4)에서 2위와의 격차를 5타로 벌린 버디 퍼트는 압권이었다.
오지현은 “오늘 첫 티샷부터 마지막 퍼트까지 완벽했다. 특히 10번홀 버디를 잡아낸 후 ‘우승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골프는 장갑을 벗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운동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진 않았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 계획도 전했다. 오지현은 “우승 상금은 부모님께 드리고 나에게 주는 첫 우승 선물은 싱가포르 여행이다. 작년에는 여건상 갈 수 없었다. 좋아하는 칠리크랩을 실컷 먹고 오겠다”며 활짝 웃었다.